오는 6월에는 국내외적으로 큰 행사 두 개가 하루 간격으로 잇따라 열린다. 바로 13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 이다.

지방선거와 러시아 월드컵의 열기는 여름의 서막을 알리는 ‘전야제’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을 만큼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축구와 지방선거. 분야는 ‘스포츠’와 ‘정치’로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둘 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진다는 것과 전술·전략을 짠다는 점, 그리고 페어플레이(정정당당·fair play)정신에 입각한다는 것이다.

정정당당한 승부가 아름답고, 대중들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오죽하면 지방선거를 내세울 때 항상 ‘깨끗한 선거’라고 외치고, 축구중계를 보면 ‘공정한 주심, 공정한 게임’을 소리칠까.

최근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입후보자들의 선거전이 뜨거워 지고 있다.

그중 단연 치열한 종목(?)은 광주시장·전남도지사 선거다. 아무도 승자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 중에 ‘초박빙’인 상황이다.

이 두 곳은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로 후보군이 넘치면서 치열한 경선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광주시장·전남도지사 경선이 지역민들을 위한 ‘정정당당’한 공약전(戰)보다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헐뜯는 ‘네거티브’에 보다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선거에서 네거티브는 승리를 위한 확실한 방법 중에 하나지만, 도가 지나칠 경우 후폭풍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축구에서도 전반전에 올린 득점을 후반전에 지키지 못해 역전패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상대편의 자책골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자칫 방심할 경우 뼈아픈 후회의 눈물을 흘려야 할지도 모른다.

관중(유권자)들은 ‘깨끗한 선거’와 ‘페어플레이’를 원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출마자들이 이를 지킨다면 경기(?)를 지켜보는 유권자들도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