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혜경(사진)이 올해로 서거 100주년을 맞은 프랑스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를 기리는 리사이틀을 갖는다. 공연은 8일 오후 7시30분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

이번 ‘드뷔시, 소리로 그린 그림’을 주제로 한 리사이틀에서 피아니스트 이혜경이 선택한 곡은 드뷔시의 전주곡 1집과 영상 1, 2집이다. 그는 ‘델피의 무희들’, ‘돛’, ‘들판의 바람’, ‘황혼에 감도는 소리와 향기’, ‘물에 비친 그림자’, ‘움직임’, ‘잎새를 흐르는 종소리’ 등을 연주한다.

드뷔시 자신만의 음악적 스타일이 확고히 자리 잡은 말년에 작곡된 작품들이다. 폭넓은 음역대의 활용과 혁신적인 페달링, 극도로 정교한 기보법과 뉘앙스로 관객들과 연주자들의 상상력과 탐구심을 무한대로 자극하고 고무한다.

드뷔시가 피아노의 음악적 효과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작곡한 원숙미 넘치는 작품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풍부한 소리와 깊이 있는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혜경의 손길까지 더해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을 통해 소리로 빛을 들려주는 드뷔시의 음악 안에서 한 작품 한 작품 마치 미술관을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이혜경은 일찍이 국내에서 교육대학, 이화경향콩쿠르에서 1등 입상 후 서울신포니에타와의 협연으로 데뷔, 서울시향 청소년음악회·한국 쥬네스 오케스트라의 창단공연에 솔리스트로 선정됐다.

세계 유수의 연주단체와 미국 케네디센터, 링컨센터를 비롯해 독일, 호주 등 전 세계적인 연주활동을 펼치고 고전 레퍼토리 뿐만 아니라 다수의 창작곡 초연 등 600여회의 연주회를 통해 끊임없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피아노 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는 한편, Piano On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