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또 가정에서, 여성들이 제 몫을 다 해낼 때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의 이 영광 또한 광주의 한 여성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여성이 살기 좋은 광주를 일궈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2017무등여성대상의 영예를 안은 박경린 광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고문은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무등여성대상은 광주여성단체협의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봉사한 공로자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박 고문은 YWCA 사무총장을 비롯해 조아라기념사업회 이사·광주교육발전 자문위원·시민참여예산 위원으로 활동하며 ‘양성평등 사회·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광주’ 만들기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특히 그는 일과 가정의 양립과 일하는 여성의 현실적 애로사항 개선을 위해 여성들이 움직일 때라고 강조한다.

“양성평등의 구호가 사회 이슈로 인식되고 있으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말’ 뿐이 아닌 생활밀착형 여성 지원 정책을 발굴·시행해, 여성 그리고 나아가 한 가정이 행복한 사회 만들기에 여성 스스로가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여성의 행복이 곧 ‘복지’로 직결된다고 믿는다. 한 가정의 아내, 엄마 그리고 시민으로서 존중받아야 가족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더불어 그는 경쟁사회로 치닫고 있는 현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따뜻한 리더십과 이를 발휘할 올곧은 지혜라고 강조한다.

“이 시대의 여성들이 안으로는 가정을 잘 다스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는 본연 역할에 충실할 때 가정과 일의 아름다운 공존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박 고문은 여성들의 ‘숨은 지도력’을 끌어올릴 컨트롤 타워가 탄생하길 바라고 있다. 여성재단과 각 여성단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를 총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어떤 지도자를 맞느냐는, 각 분야의 생명력과 직결돼 있다고 생각해요. 양성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성계에 훌륭한 지도자들의 역할이 큽니다. 어린이부터 대학생·사회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길 바랍니다.”

한편 광주여성단체협의회는 21일 오후 2시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제25회 광주여성대회’를 열고, 박경린 고문에게 ‘무등여성대상’,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에게 ‘선진상’을 수여했다. ‘광주 여성 71만명의 행복 지킴이’를 주제로 한 이날 대회에서는 시상식과 함께 주제강연·표창패·활동 영상 보고회 등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