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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출 ‘이선제 묘지’ 20년만에 광주 온다
보존상태 양호 19일 국립중앙박물관서 첫 공개
전시 20일부터…추후 광주박물관서 소장·보존

2017. 09.14. 18:23:35

묘지 뒤

조선전기 호남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로 평가받는 필문 이선제 묘지가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지 20년 만에 광주로 돌아온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최근 국내 문화재밀매단이 20년전 일본으로 불법 반출한 조선전기 묘지(墓誌)인 ‘분청사기상감 이선제 묘지’ 1점을 일본인 소장자인 도도로키 다카시(1938∼2016) 유족으로부터 기증 받아 지난 지난달 24일 국내로 들여온 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고 14일 밝혔다.

필문 이선제(李先齊·1390~1453, 본관 광주)의 행적을 기록한 돌판인 이 묘지는 지난 1998년 5월 문화재밀매단에 의해 일본으로 밀반출돼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재단의 조사·기증자 면담·기증 권유 등의 절차를 거쳐 일본인 소장자 유족(도도로키 다카시 1938∼2016)으로부터 기증받아 지난달 24일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에 국내로 돌아온 이선제 묘지는 분청사기에 상감기법으로 지문을 새겨 백토를 채운 뒤 유약을 발라 구운 위패형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명문(銘文)은 판의 앞뒤, 측면에 총 248자를 새겨 묘지 주인공의 생애와 가계는 물론, 제작연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데다 묘지를 통해 최초로 필문의 생몰년대가 공식 확인되는 성과도 거두게 됐다.

특히 묘지는 현재 보물로 지정된 4점과 기타 비지정 묘지들과 비교해도 유사한 사례가 없을 만큼 매우 특징적인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위패의 지붕이나 받침 없이 하나의 판으로 된 동체가 밑 부분에서 두 개의 판으로 나뉘며, 묘지의 굽다리는 연판문(蓮瓣文)으로 장식돼 ‘단순하면서 기발한 수법이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 남구 구만산길(구 원산동)에 자리한 이선제의 묘는 그 존재를 인식하고 있으나 광주이씨 문중에서조차도 묘지의 존재에 대해서는 한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묘지 앞
이선제 묘지는 일본 소장자 유족인 도도로키 구니에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1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그의 사후 564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묘지를 선보일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10월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에서 진행된다. 전시 이후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옮겨 소장, 보존할 계획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광주이씨 문중과 사전 논의한 끝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최종 기증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국외소재문화재단 관계자는 “20년 전 밀반출되려던 묘지를 막으려 했던 부산 출신의 양맹준 감정관의 묘지 기록이 없었다면 묘지는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없어 영원히 일본에 남게 됐을 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한편 필문 이선제는 세종연간 사관으로 ‘고려사’를 개찬하고, 집현전 부교리로 ‘태종실록’을 편찬한 인물로, 강원도관찰사와 호조참판 등 고위관직을 두루 거쳐 문종 연간 예문관 제학을 지낸 인물이다. 필문은 문종 때인 1451년 무진군으로 강등됐던 광주를 다시 광주목으로 복귀시키는 데 앞장선 인물로 5대손인 이발·이기 형제가 기축옥사에 연루돼 멸문의 화를 입어 관련 기록이 소실됐다.


박사라 기자 parksr@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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