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조종사의 꿈을 위해 재입대, 6·25 참전용사의 후손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새내기 조종사들이 꿈에 그리던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9일 기지강당에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17-1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을 가졌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새내기 조종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학사 134기 안규태 중위(30)는 어릴 적부터 전투 조종사를 꿈꿔왔지만 시력저하로 인해 일반 대학에 진학해야만 했다.

이후 안 중위는 2008년 2월 공군병으로 입대, 제30 방공관제단(현 방공관제사령부) 항공통제병으로 복무했다.

제대 후 복학해 학업을 이어가던 안 중위에게 안과 ‘시력교정술’이 일반화되면서 마침내 전투 조종사가 될 기회가 찾아왔다.

결국 시력교정술을 받은 안 중위는 조종장학생으로 선발돼 꿈을 이루게 됐다.

학사 134기인 이원식 중위(29)도 지난 2009년 2월 공군병 673기로 입대해 제11전투비행단 작전 정보체계 운영병으로 2011년 3월까지 복무했다.

군 복무 중 조종사들의 모습에 반한 이 중위는 자신도‘하늘을 지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고 다시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도 빨간 마후라를 수여받았다.

공사 62기 최정규 대위(27·진급예정자)는 외조부인 박호준 옹(90·하사전역)의 영향을 받았다.

박 옹은 6·25 전쟁 당시 육군 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적을 무찌르는 데 앞장섰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0년과 이듬해 각각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조국에 헌신하는 군인이 됐다.

고등비행교육을 수료한 학사 134기 이태권 중위(28)의 아버지는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이광주 준위(53)다.

이 중위는 공군부사관으로 조국에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같은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한편 이날 수료식에서는 25명의 새내기 조종사들이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전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