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비주얼의 공연 모습

“광주에서만큼은 아이돌처럼 사랑받고 싶어요.”

광주 인디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 ‘어메이징 비주얼’의 희망이다. ‘어메이징 비주얼’은 자칭 타칭 ‘지방자치 아이돌’로 통한다. 많은 뮤지션들이 ‘지역 가수’라는 타이틀을 지우고 싶어 하는 데 반해 이 그룹은 그렇지 않다. 지역 출신의 뮤지션들이 뭉친 만큼 광주에서는 그 어떤 아이돌 가수 못지 않게 사랑받고 싶다는 게 이들 밴드의 존재 이유이자, 바람이다.

밴드는 지난 22일 광산록페스티벌 ‘TURN UP’ 무대에 오르는 등 광주를 주 무대로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메이징 비주얼은 왕경태(김철휘), 김디케(김대광), 추보미(안소현), 미라클핑크파워자이언트 정(정미정) 등 각자 다른 독특한 성격의 네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4인조 밴드다.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공연을 하고 유쾌하지만 슬픈 가사, 담담한 멜로디 등 포크와 락,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2013년에 결성해 올해로 벌써 3년째를 맞았다. 밴드의 맏형, 밴드 안에서 ‘절대권력자’라 불리는 왕경태를 중심으로 뭉친 밴드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유쾌한 에너지를 내뿜는 이들은 비주얼부터 심상치 않다. 그들은 “저희 팀명이 어메이징 비주얼이잖아요. 팀명에 맞게 ‘놀라운’ 의상을 입는다”며 웃는다.

색색이 파워레인저 의상을 비롯해 한 땀 한 땀 수공예로 만든 인디언 의상, 교복, 특이한 안경·고깔모자까지. 언제 어떤 무대에 서든 독특한 의상은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난해한 의상만큼이나 이들의 음악은 장르를 구분 지어 소개하기는 어렵다. 그저 “솔직한 음악, 우리만의 음악, 우리 방식대로 풀어낸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밴드 ‘어메이징 비주얼’이 처음부터 모호한 장르의 음악을 한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은 동요적인 코드의 음악을 선보였다.

팀에서 키보드를 맡고 있는 추보미는 “동요적인 코드의 음악에 수위 높은 가사 ‘성인동요’가 저희 음악이었어요”라며 “음악을 멤버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편곡하니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하는 독자적인 음악이 만들어진 것이죠”라고 말했다.

각자 뚜렷한 개성으로 뭉쳤지만 공통된 꿈이 있다.

그들은 “먼저 밴드로서의 목표는 독보적인 음악, 저희만의 음악 장르를 구축하고 싶다”며 “모호하지만 음악 속에 저희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노래로서 풀어내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3년 차 밴드로서 음악 색에 대한 고민도 있다.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 열혈 밴드이지만 지역 인디뮤지션이란 벽은 그들에게도 높기만 하다.

리더 왕경태씨는 “솔직히 말해 서울에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들도 힘들지만, 지방 뮤지션들의 생활고도 만만치 않다”며 “하지만 저희가 음악을 사랑해서 모인 만큼 배가 고파도 음악에 대한 열정, 음악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적으로는 모르겠고, 광주에서만큼은 아이돌만큼의 인기를 얻고 싶다”며 “지역 뮤지션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지역에서 시민들과 즐겁게 놀면서 ‘광주 대표 인기스타’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