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인 아르제니 질리아에브는 우주로 흩어진 인간의 미래를 표현한다.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된 어둡고 광활한 우주에 태피스트리(다채로운 그림을 짜 넣은 직물)가 일렬로 걸려 있다. 이미지들의 공통점은 삼각형과 가장자리에 쓰인 선명한 러시아어 문구이다. 또 다른 특징은 우주 제국을 암시하는 러시아 우주 연방의 이니셜 ‘RCF’와 숫자, 중국어, 키릴문자, 라틴어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가상 시나리오에서 미래의 인간은 지구를 떠나 우주에 흩어져 살게 된다. 그들은 오직 미술관이나 인류의 과거를 보존하고 있는 기록관을 방문할 때만 지구를 찾는다.

불균형한 황금빛 구로 표현된 ‘인류의 요람’은 다른 작품과 함께 선보였을 때 아르제니가 만들어 낸 상상의 미술관이 된다.

-오늘의 주요행사
△빅 반 데 폴 作 ‘직선은 어떤 느낌일까?’ 오월어머니집 초청행사=오전 11시~12시 오후1시30분~2시3O분 광주비엔날레 제3전시실.

박세라 기자 sera0631@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