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광주비엔날레에서는 현대미술과 문학 장르의 만남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은 2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2016광주비엔날레 포럼’에서 자신의 대표작을 낭독했다.

이날 포럼에서 한강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 ‘소년이 온다’ 중 계엄군이 도청을 진압하는 상황을 묘사한 부분을 읽었다.

그는 “소년이 온다를 낭독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거부할 수 없었다”며 “1980년 광주에서 열흘간 있었던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 ‘소년이 온다’에 대해선 “5월 광주의 이야기가 악몽의 일부분 같았다”며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자가 죽은 자를 도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해답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설을 쓰면서 죽은 자가 현재를 돕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인간의 참혹과 잔혹, 폭력 속에서 존엄으로 나가게 해준 것은 결국 소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희랍어 시간’, 최근 신작인 ‘흰’ 등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도쿄·서울·뉴욕의 소수자 마을 이야기를 담은 ‘마이너리티 코뮌’의 저자 신지영씨가 ‘한밤 속 접촉-코뮌과 코뮌’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크고 작은 모두의 힘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광주비엔날레와 협업 관계를 맺은 105개 비영리예술기관과 단체가 참가했다. 2016 광주비엔날레 포럼 진행 과정과 논의 내용은 추후 도록으로 묶어 출판할 예정이다.



△오늘의 주요행사

‘오월어머니회’ 초청행사〓5일 제3전시실에서는 빅 반 데 폴(Bik van der Pol)의 작품 ‘직선은 어떤 느낌일까?’와 관련한 ‘오월어머니집’ 초청행사가 마련된다. ‘직선은 어떤 느낌일까?’는 빅 반 데폴이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발전시켜 완성한 설치작품이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12시,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