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개막한 2016광주비엔날레가 첫 주말을 맞아 가족·단체 관람객들에게 문화적 휴식처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쉼과 비움의 미학을 표방한 2016광주비엔날레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첫 주말전시에 총1만 2000여명이 입장한 것으로 파악했다.

△관람객 참여 작품 인기… 공간 활용 ‘눈길’

온도와 밀도, 분위기 등의 기후 환경이 제각각 다르게 조성된 5개 전시실은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시선을 끌었다. 또 전시실 이외 곳곳을 전시공간으로 활용, 숨은그림찾기 하듯 여유롭게 현대미술을 만끽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제 2전시실에서 3전시실로 이동하는 다리에는 셀린 콘도렐리의 작품 ‘난투’가 설치돼 도심 속 녹지 공간을 연상케 했다. 바비 바달로프의 작품 ‘카-펫-탈리즘’이 제 3전시실과 제 4전시실로 올라가는 통로의 벽면에 설치됐다.

제 4전시실에서 제 5전시실로 내려가는 통로 벽면에는 손바닥이 찍힌 듯한 벽화인 데일 하딩의 ‘무제: 벽화’와 제 1전시실에서 제 2전시실로 이동하는 전시관 벽면에는 프라작타 포트니스의 작품 ‘바느질’이 금이 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관람객 체험형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제 1전시실에는 세계 각국의 서류 도장을 활용해 만든 아말리아 피카의 ‘서류 작업의 즐거움’이 전시됐다. 바로 옆에는 작가가 수집한 도장을 배치해둬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제 1전시실과 제 4전시실에는 타일러 코번이 미래 인류를 위해 디자인한 ‘인체 공학의 미래’ 가구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제 3전시실에서는 나타샤 사드르 하기기안의 사운드 설치 작품 ‘Passt Leopard 2A7+’에 앉아서 헤드셋을 끼고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출구 옆에 설치된 애니 라이 균 완의 작품 ‘오늘도 무지개’는 구둣방처럼 실제 들어갈 수 있도록 꾸며져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산책하며 즐기는 ‘현대미술’…퍼포먼스도 다채

올해 전시는 동시대 현대미술의 역할을 사색과 본질에 두고 기획한 만큼, 사유를 위한 여백을 넉넉히 둬 관람객 친화적인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산책하듯 거니는 편한 동선과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전시가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과 학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고흥 녹동고등학교, 대구 수성고등학교, 청소년활동진흥센터 등의 학교 및 교육 기관에서 방문하면서 명실공히 교육의 장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문화 기관 및 예술 관련 대학에서의 관람도 이어지면서 예술 전공자들의 문화 예술 필수 코스로서의 명성도 확인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전시’인 만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외부 전시 공간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즐길거리인 공연과 퍼포먼스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페르난도 가르시아 도리의 주민 참여형 연극인 ‘도롱뇽의 비탄’이 3~4일 한새봉 두레 농업생태공원에서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같은 날 시민참여프로그램 ‘나도! 아티스트 : Healing Heart(힐링아트)’ 퍼포먼스가 광주비엔날레 앞 광장에서 열려 호응을 얻었다.

한편 제 3전시실에 설치된 빅 반 데 폴(Bik van der Pol)의 작품 ‘직선은 어떤 느낌일까?’는 5일 오전 11~12시, 오후 1시 30분~2시 30분까지 두 차례 오월 어머니집 초청 행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