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첫 접견조사…‘특혜·개입’ 의혹 정조준
특별수사단, 전화 통화 등 편의 제공 여부 집중 확인
입력 : 2026. 07. 20(월)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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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수사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를 상대로 첫 직접 조사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사건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20일 장윤기가 수감 중인 교도소를 찾아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특별수사단 출범 이후 장윤기를 직접 대면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조사에서 초동 수사 과정에서 장윤기가 광산경찰서 수사팀으로부터 특혜나 편의를 제공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윤기가 구속된 뒤 현직 경찰관인 부친 장모 경감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된 경위를 확인했다. 통상 살인사건 피의자가 구속 직후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는 사례는 드문 만큼, 통화가 허용된 배경과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사 과정에서는 수사 정보가 장윤기 측에 사전에 전달됐다는 의혹과 함께 경찰 내부의 부실수사·증거인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범행 직후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강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구속 이틀째인 5월 8일, 장윤기의 부친인 장모 경감은 사건을 담당하던 광산경찰서 수사팀 관계자를 통해 장윤기와 전화 통화를 했으며, 당시 “휴대전화를 강에 버린 것이 맞느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장 경감은 통화를 마친 뒤 같은 날 장윤기의 원룸을 찾아 성범죄 관련 핵심 증거로 지목된 리얼돌 2개와 휴대전화 등을 폐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수사단은 해당 전화 통화가 증거인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통화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수사상 특혜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큰아버지 장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특별수사단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별수사단은 장씨를 상대로 사건 수사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경찰 내부 관계자들과 접촉하거나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윤기 아버지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광산경찰서 김모 경사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수단은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장인 김모 경무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입건한 데 이어 이날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무관은 사건 당시 지휘라인으로 수사 과정에 영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특수단은 장윤기 사건 직후 장윤기 부친과 통화한 이력이 있는지 휴대전화 수·발신 내역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에게 특혜나 편의가 제공됐는지 여부를 포함해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며 “관련자 진술과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수단은 피해자와 유가족을 모욕 또는 비방하는 행위 등 2차 가해 수사도 별도로 진행 중이며,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에서 20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광산경찰서 형사과장 박모 경정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오전 11시께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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