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돈벌이로"…‘5·18 탱크데이’ 분노 확산
광주전남시민단체 "터미널·어등산 개발 사업 등 보이콧"
박종철기념사업회도 동참…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
박종철기념사업회도 동참…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
입력 : 2026. 05. 21(목)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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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추모연대와 시민사회단체 등 143개 단체는 21일 광주 서구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과 박종철 열사를 상업적 마케팅에 활용한 역사 왜곡 행위”라고 규정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와 시민사회단체 등 143개 단체는 21일 광주 서구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과 박종철 열사를 상업적 마케팅에 활용한 역사 왜곡 행위”라고 규정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이벤트’를 둘러싼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규탄 집회가 이어지고,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 기념사업회까지 가세하며 전국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경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광주전남추모연대와 시민사회단체 등 143개 단체 소속 50여명은 21일 광주 서구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과 박종철 열사를 상업적 마케팅에 활용한 역사 왜곡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대표이사 해임과 사과문 발표에 나선 것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최종 책임자인 정용진 회장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타벅스 퇴출 운동을 넘어 광천터미널·어등산 개발 사업에 대한 전면 보이콧과 신세계그룹 불매 운동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뒤 발언과 성명 낭독을 이어갔다. 현장에는 ‘5·18 영령 모독 중단’, ‘역사 왜곡 책임자 처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도 등장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컵과 텀블러를 망치로 내리치거나 손수건을 불태우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들은 앞으로 광주 지역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5·18민주화운동 유족회,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 등 공법 3단체와 5·18기념재단 역시 신세계그룹을 향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21일 결의문을 통해 “광주 시민들에게 탱크는 단순한 군 장비가 아니라 국가폭력의 기억 자체”라며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 역시 국가 권력이 진실을 왜곡했던 역사적 상처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용진 회장의 그간 언행과 행적을 고려하면 단순 실수나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진상 규명과 조직 쇄신,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광주를 넘어 서울로도 확산됐다. 5공 피해자단체 연합회와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박종철기념사업회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실무자의 실수처럼 설명하는 것은 과거 군사정권식 해명과 다를 바 없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라면 피해자와 시민 앞에 직접 나와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 형식적인 사과문만으로는 국민적 분노를 잠재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뒤 신세계그룹 계열사 로고가 부착된 대형 이미지에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법적 대응과 관련한 경찰 수사는 본격화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서울 강남경찰서와 광주 남부경찰서에 접수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등에 대한 모욕·명예훼손 혐의 고발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병합해 일괄 수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박하성·황일봉·정정옥·나명관·김광호씨 등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관련 단체 회원들이 고발장을 제출한 지 하루 만이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