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 AI·조형언어·애매모호…아트와 일상 접점 찾다
■‘2026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살펴보니
9월 5일부터 주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로 72일간
23개국 45명 작가 230여점 선봬, 작품 퀄리티 여부 관심
‘AI라키비움’ 사업 주목…파빌리온프로젝트도 30여곳서
9월 5일부터 주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로 72일간
23개국 45명 작가 230여점 선봬, 작품 퀄리티 여부 관심
‘AI라키비움’ 사업 주목…파빌리온프로젝트도 30여곳서
입력 : 2026. 05. 21(목)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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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홍콩 해외홍보설명회 모습

호추니엔 예술감독의 전시 설명 모습.
올해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2일 동안 비엔날레 북구 용봉동 소재 광주비엔날레 주전시동에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올해 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이라는 타이틀로 열렸던 제15회 대회 전시기간보다 14일 줄어든 채 열리게 됐다.
타이틀인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Archaic Torso of Apollo)의 마지막 구절에서 착안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와 긴급한 문제들에 대응하는 예술의 변혁적인 힘에 주목하자는 취지다. 특히 하나의 시를 세계적 미술축제 주제로 차용한데는 비평적 활동의 하나인 미술 작품을 보는 행위를 문학처럼 언어로 전환하는데 있어 애매모호함이 일치한다는데서 비롯됐다.
이번 비엔날레는 호추니엔(Ho Tzu Nyen)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Brian Kuan Wood), 최경화(Che Kyongfa) 큐레이터가 함께 한다. 이들은 함께 ‘변화’를 하나의 예술적 방법으로 바라보며, 예술가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과 권력의 구조, 관계의 형태를 실험하는 과정을 탐색하고 관람객들이 이를 공감, 공유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호추니엔 감독이 일전에 ‘변화’와 ‘실천’이라는 핵심 개념으로 공감을 표한 바 있어 전체 전시의 색깔이 어떻게 발현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종교적 톤이나 주제의식이 다소 두드러질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23개국 45명 안팎의 작가 230여점이 출품된다. 광주·전남출신 작가로는 5명 안팎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최소 규모의 작가라는 기록을 작성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대목이다. 전시장은 1∼4전시실에 작품이 설치 선보이지만 5전시실은 관람객 누구나 입장료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복안이다. 5전시실은 라운지나 휴게 및 워크숍 공간으로 쓰인다. 현재 전시장 공사 진행은 오는 7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1일 기준 업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12일 오후 주제 발표 후 답변에 나선 (왼쪽부터)호추니엔 예술감독, 최경화·박가희·브라이언 쿠안 우드 큐레이터, 통역해설자.

개막 100여일을 앞둔 광주비엔날레 전경
지난 3월 주제발표 때 백기영 전시부장은 “릴케는 인간다운 인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로 예술을 생각했다. 예술과의 마주함을 통해 강력하고 다이나믹한 삶의 변화를 추동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해낸 것을 접할 수 있다”면서 “강이룬 작가 작품 이미지에서 봤듯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면 요소 요소들을 접하며 동화돼서 연상되는 것들이 점점 커지게 될 것이다. 결국은 상상의 힘이다. 지금 감독님들이 생각하는 건 예술이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거다. 상상을 통해서 그런 거라 우리 삶에 대개 뭉클한 감동이 온다”고 전했었다.
참여작가인 강이룬 작가는 위 멘트에서 언급됐듯 참여작가 모두의 관련 이미지를 AI한테 주고 시를 써보라고 하는 방식을 통해 전시포스터를 만드는 것을 시도할 뜻을 전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8일 기준 오전 만든 것이 7개 이미지라는 전언이다. 전단지는 21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시내용의 실체가 많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비엔날레 전시행사의 하나로 진행되는 GB 커미션의 시민참여 프로젝트가 관람객들 안팎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IMF 사태 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함께 했던 DJ의 금모으기 운동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광주와 전남이 통합되는 시점에서 갖는 시사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권병준 작가와 박찬경 작가 등 두 명이 이끌 ‘불림’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불림’ 프로젝트는 일종의 쇠모으기 운동으로 광주와 전남 특별시민들이 하나 돼 동참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키워드로 통합과 화합, 발전을 내세우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 기반의 개념미술 예술가 듀오 사이먼 골딘+야콥 센네비(Goldin+Senneby) 작 ‘레진 연못’(Resin Pond, 2025, 제1전시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 비주얼·미디어 아티스트 멜빈 모티(Melvin Moti) 작 ‘어느 맑은 날’(On a Clear Day, 2025, 4전시실)

이와함께 역대 광주비엔날레 자료를 주축으로 진행될 ‘AI라키비움’(Larchiveum) 사업도 주목된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30년 역사 자료전을 말한다. 30년 역사 자료전에는 30년 역사를 증언할 각종 아카이브 자료들로 꾸며질 복안이다. 앱사이트를 통한 론칭인데 오는 12월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 혹은 반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트숍이다. 문화예술시설을 둘러보던 타지 방문객들로부터 광주의 경우 아트상품 등 구입할 것이 별로 없다는 반응이 넘쳐났으나 올해 비엔날레 아트숍은 이를 면할 수 있을 지 예의주시된다. 10대부터 30대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플랫폼이 섭외된 것으로 소문이 돌고 있다. 아트 상품 중 제16회 전시 주제에 맞춰 12종을 개발할 예정일 뿐만 아니라 그 회사 일부 상품들 역시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주전시와 함께 진행될 파빌리온프로젝트(국가관)는 지난 19일 기준 18곳이 마무리됐고, 최종 29곳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