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스타트업]AI가 바꾸는 인테리어 공식…마인스페이스, 글로벌 시장 두드린다
AI 기반 공간 설계 기술로 인테리어 시장 혁신
CES 혁신상 2년 연속 수상으로 기술력 인정
사우디·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확인
“인테리어의 주도권은 공간을 쓰는 사람에게”
입력 : 2026. 01. 23(금)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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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스페이스에서 오는 2월 출시 예정인 AI 기반 공간 설계 솔루션 ‘꾸민’
AI 기술은 이제 산업의 효율을 넘어, 인간의 선택과 경험 자체를 재구성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인테리어 시장 역시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그 동안 감각과 경험에 의존해 온 공간 설계 영역에 AI와 3D 기술이 본격적으로 결합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해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에서 출발한 마인스페이스㈜는(대표 엄정현) 이러한 변화를 기술로 풀어내고 있는 기업이다. AI 기반 공간 설계 솔루션 ‘꾸민’을 개발한 마인스페이스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인스페이스를 이끄는 엄정현 대표는 건축학을 전공한 뒤 인테리어 설계와 시공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이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체감했다. 그는 “인테리어는 수천만 원의 비용이 오가는 결정이지만, 정작 소비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며 “문제는 감각이 아니라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기준점’이 없다는 데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테리어 현장에서는 시공 이후 ‘생각했던 느낌과 다르다’는 불만이 반복된다. 작은 샘플 북으로 본 자재와 실제 공간에 적용된 결과물 사이의 괴리는 소비자와 시공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장 대표는 이를 두고 “인테리어 산업에는 시각화된 커뮤니케이션 툴이 부재했다”고 진단했다.

마인스페이스㈜ 엄정현 대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서비스가 바로 ‘꾸민’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집 구조를 기반으로 예산과 선호 이미지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공간 디자인과 예상 견적을 자동으로 제시한다.

레퍼런스 이미지 한 장만으로도 바닥, 벽체, 가구의 소재와 색상을 추출해 실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설계 초안을 생성한다. 단순한 3D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실제 시공이 가능한 수준의 설계와 비용 산출까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엄 대표는 “마인스페이스의 기술적 강점은 ‘현실성’에 있다. 대부분의 3D 인테리어 서비스가 시각적 구현에 머무는 것과 달리, 꾸민은 실제 공사가 가능한 구조와 자재를 기준으로 설계를 진행한다”며 “공사될 수 없는 디자인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최종 설계도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실성’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점으로 작용해 ‘2026 CES’ 현장에서도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특히 AI가 생성한 디자인이 실제 시공과 견적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전시용 기술이 아닌 ‘산업 적용 가능한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엄 대표는 “CES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있는 기술이 과연 세계에서도 통하는지 검증받는 자리였다”며 “현장에서 만난 해외 기업들과의 대화를 통해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확신의 근거는 의외로 단순했다. 국가와 문화, 주거 형태는 달라도 ‘공간을 상상한 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문제는 동일했다는 것이다.

엄 대표는 “한국은 아파트 비중이 높고, 해외는 단독주택이나 상업 공간이 많지만, 소비자가 겪는 불편은 같았다”며 “하고 싶은 이미지는 있는데, 그것을 현실 공간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마련된 마인스페이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꾸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CES 현장에서는 미국과 일본, 유럽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기업들까지 마인스페이스의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사우디 측에서는 자국의 문화적 요소와 공간 특성을 AI가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엄 대표는 “주거 구조나 인테리어 문화가 완전히 달라도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디자인을 미리 학습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제공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통해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제시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기술로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인스페이스는 CES를 계기로 일본, 미국, 유럽을 비롯해 중동 지역과도 협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엄 대표는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가는 두 시간도 멀게 느껴졌는데, 16시간을 날아 미국에 가보니 물리적 거리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었다”며 “이제는 어디에 있느냐보다 무엇을 만들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 생각한다. 과거에는 국내 시장에 한정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CES 이후 그 시야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마련된 마인스페이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꾸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마인스페이스는 현재까지 인테리어 업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올해 2월 일반 소비자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누구나 모바일에서 자신의 공간을 직접 설계하고, 예산에 맞는 인테리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마인스페이스는 현재 국내 아파트의 약 80% 이상을 3D 데이터로 보유하고 있으며, 도면만 있다면 주택·상가·공공시설까지 공간 변환이 가능하다. 레퍼런스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바닥, 벽체, 가구 소재와 색상까지 분석해 15초 내외로 디자인 초안을 구현한다.

엄정현 대표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자신의 공간을 직접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테리어는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며, 그 주도권 역시 업체가 아니라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선택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돼야 한다”며 ”마인스페이스는 기술로 공간을 대신 결정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 자신의 공간을 더 잘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마련된 마인스페이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꾸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마인스페이스㈜ 로고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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