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찬성하지만…지역소멸·불균형 심화 우려"
도-도의회 광주·전남 행정통합 간담회…의견수렴 절차 등 과제로
입력 : 2026. 01. 13(화)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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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전남도의회-집행부 간담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전남도의회-집행부 간담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전남도의원들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통합 과정에서 지역 소멸과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과 주요 현안 사업의 승계,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통합 추진의 핵심 과제로 제기됐다.

13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광주·전남 대통합 논의를 위한 전남도·도의회 간담회에서 도의원들은 통합 이후 광주 쏠림 현상과 농어촌 소외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우려했다. 전경선 의원(민주당·목포5)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통합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경제적으로 상대적 열위에 있는 전남이 통합될 경우 광주로 모든 기능이 집중되는 ‘블랙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역경제를 지탱할 실질적 대책을 요구했다.

이규현 의원(민주당·담양2)도 “행정통합이 또 다른 지역 소멸을 낳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며 “농어촌 지원과 권역별 균형발전 방안이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과 국립의대 신설 등 주요 현안 사업의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나광국 의원(민주당·무안2)은 “통합 이후에도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무안군에 약속한 지원이 책임 있게 이행되도록 명확한 승계 장치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참여하는 군공항 이전 6자 TF와 행정통합 논의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권 산업 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 필요성도 제기됐다. 주종섭 의원(민주당·여수6)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통합에서 소외 지역이 발생한다면 통합의 명분이 사라진다”며 “석유·철강 산업이 동시에 위기에 놓인 동부권에 대해 특별지원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요구도 잇따랐다. 이재태 의원(민주당·나주3)은 “선언부터 하고 절차를 뒤따라가는 방식은 국민주권 시대에 적절한 집행 과정인지 의문”이라며 “통합의 시너지를 키우려면 주민투표에 준하는 공론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속도를 이유로 필요한 절차를 생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형대 의원(진보당·장흥1)도 “역사적인 행정통합 논의를 본회의가 아닌 간담회에서 다루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특례를 담은 특별법을 한 달 만에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통합 청사는 그대로 존치하도록 합의문에 명시돼 있고, 국립의대 신설과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도 통합 이후에도 그대로 승계될 것”이라며 “전남 지역 업체들이 통합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론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행정통합을 위한 공론화 과정은 필요하지만, 시간 제약상 특별법을 먼저 제정한 뒤에도 충분한 의견 수렴이 가능하다”며 “특별법 제정과 함께 전 시·군을 돌며 공청회를 열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의회는 행정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하는 한편, 조만간 전남도와 추가 간담회를 열어 통합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해 질의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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