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서구 아너스’ 복지사각 해소 효과크네
입력 : 2025. 11. 16(일)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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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서구아너스’의 왕성한 활동이 눈에 띈다. 나눔문화 확산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이래 1년만에 회원 103명, 누적 후원금 35억원을 달성한데다 기업인, 의료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동참하며 지역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현재 서구청 1층에 설치된 ‘디지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고액 기부자가 1억원 이상 4명, 5000만원 이상 9명, 3000만원 이상 90명이나 될 정도로 서구를 대표하는 민관협력 복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은 단순한 고액 기부 모임이 아닌 민관협력형 복지 네트워크 성격이 강하다. 매월 주제별 나눔사업을 통해 공공 지원이 닿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그동안 가족돌봄청년 장학금 지원, 장애인 부부 결혼식 후원, 폐지 수거 어르신 쉼터 지원 등 매월 주제가 있는 다양한 맞춤형 복지사업을 진행해 온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첫 지원사업으로 다문화가족 15세대(52명)를 선정해 ‘엄마나라, 외갓집 방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결혼 이민자들이 가족과 함께 베트남, 중국, 필리핀, 러시아 등 모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1인당 50만원씩 총 2600만원을 후원했으며, 설 명절을 맞아 다문화가족 100세대에 온누리상품권 20만원씩 지원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자립준비청년과 가족돌봄청년 110명에게 희망장학금을 전달했고 5월에는 ‘오월애(愛) 찾아온(溫) 깜짝산타’ 행사를 통해 아동과 함께 거주하는 저소득 가정을 직접 방문해 후원품을 전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10월에는 청소년과 함께 ‘독도 원정대’를 꾸려 교과서 밖 역사여행을 추진했으며 이달에는 학교 밖 청소년 24명을 대상으로 ‘꿈 발견 수학여행’을 지원한다고 한다.

일시적 기부가 아니라 복지의 12달을 채우는 생활형 나눔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서구는 앞으로 노인, 장애인, 아동·청소년, 그리고 위기 가구 등 4대 분과 체계를 새롭게 구성, 아너스 회원들이 관심 분야별로 직접 사업을 기획·추진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역의 복지 틈새를 해소하고 있는 이 모임의 선한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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