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미래산업 투자 유치해야 하는 이유
입력 : 2025. 11. 17(월)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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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향후 국내 투자계획이 지난 16일 발표됐다. 삼성그룹은 2029년까지 5년간 국내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450조원을 투자키로 했고,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했다.

두 기업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것으로 한미 관세 협상 이후 대규모 대미 투자에 따른 국내 투자 공백 우려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특히 이들 기업의 투자 방향이 단순히 생산설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AI·로봇·그린에너지·전동화 등 미래 산업에 포커스를 맞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가장 관심사는 이들 기업의 광주·전남 투자다.

먼저 삼성그룹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이달초 인수를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의 한국 생산라인을 광주에 건립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플랙트는 중앙공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광주시에 생산라인이 건립되면, 삼성전자의 개별 공조 시스템과 플랙트의 중앙공조 사업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즉

광주가 ‘가전 산업의 메카’라는 기존 명성에 더해 차세대 고부가 공조기기 생산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국가 AI컴퓨팅센터 건립 특수목적회사 컨소시엄 주사업자인 삼성SDS는 전남도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서남권에 1GW 규모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인근에 수소 출하센터 및 충전소 등도 설립할 예정인데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전남도가 유력 후보지다.

2028년까지 국내에 128조원을 투자키로 한 SK그룹도 오픈AI와 공동으로 전남에 서남권 초대형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투자는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고 지역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들 기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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