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초등고교생 비만율 ‘전국 최고’…대책 시급
박희승 의원 "비수도권·저소득층 상대적 높아 건강불평등 우려"
입력 : 2025. 10. 04(토) 18:44
본문 음성 듣기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
소아와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남지역 초등고교생들의 비만율이 34.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비수도권과 저소득층의 비만율이 수도권과 고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나 지역과 소득에 따른 '건강 불평등'이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이 4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 대비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비만율은 15.1%에서 지난해 18.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초등학생의 비만율은 13.7%에서 18%, 중학생은 14.9%에서 16.7%, 고등학생은 18%에서 20.6%로 각각 상승했다.

남자 고등학생의 비만율은 23.9%로 나타나 4명 중 1명이 비만이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비만율은 18.3%이지만 과체중을 포함한 비만군은 29.3%에 달한다.

이를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34.6%로 가장 높다.

이어 제주(34.5%), 경북(33.2%), 강원(33%), 충남(32.8%)순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세종(25.8%)이고, 이어 경기(27%), 서울(27.2%) 순으로 낮았다.

박희승 의원은 이에 대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건강 격차가 확인됐다”며 “이를 도시와 농촌으로 분류했을 때도 도시 지역의 비만군은 28.6%, 농촌은 33.1%로 나타나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소득 수준별 비만 유병률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박희승 의원 보도자료 캡처]
질병관리청이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의 비만 유병률은 39.2%인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의 비만 유병률은 30.4%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은 32.5%, 높은 그룹은 17.9%로 크게 낮아졌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소아비만 국가책임 강화를 공약하고, 소아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해 학교, 공공의료기관에서 상담, 관리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비만은 단순한 자기 관리 여부를 넘어,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수도권과 저소득층의 비만율이 더 높아 지역, 소득에 따른 건강 불평등을 야기할 우려가 큰 만큼, 국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정치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