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다, 갖고 싶다 황금
정현아 경제부장
입력 : 2025. 03. 24(월) 17:29

경기 불황 속에 물가를 비롯해 오르지 않은 것이 없는데 딱 두 가지만 요지부동이라고 한다. 아이 성적과 내 월급. 눈물겹다. 비록 오르지 않은 월급이라도 따박따박 받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지만 서민들은 다가오는 내일이 불안하다.
친구들은 이런 저런 자산 관리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데 혼자만 뒤처진 느낌이다. 하루하루, 다달이 겨우 ‘연명’해가는 생활 때문에 즐겁자고 나갔던 모임에서 ‘벼락거지’의 불안과 무기력만 안고 되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00년 초반, 돌잔치를 당연시하는 시대였다. 주변 친구들이 첫째나 둘째 아이를 한참 낳던 시기라 돌잔치 축하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었다. 당시 금값은 한 돈에 5만원 안팎. 그래도 부담 없이 돌반지 한 개를 복주머니에 담아 건넸고, 아이의 건강과 부를 기원하면서 부모들은 돌반지를 장롱에 곱게 모셔놓는 것이 세태였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던 금이 지난해부터 ‘발광’,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2월 마침내 1g에 약 10만 원 대로 올라섰다. 2000년 초반 5만원 선이던 것이 20년 만에 두 배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때부터 금값은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올 2월에는 1g에 16만8000원을 넘어섰다. 1년 사이에 무려 60%가 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언론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금값을 중계하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트럼프 2기를 앞두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전쟁과 경제 압박에 대비해 중국 정부가 금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금값 상승을 촉발했다는 원인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이렇게 발빠르게 움직이자 다른 나라들도 경쟁적으로 금매수에 들어가 세계적으로 금값이 뛰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더니 코로나 이후에는 지하 1층, 지하 2층 하면서 하루하루 폭락을 거듭하고 있고, 언제 회복될지는 고사하고 회복 가능성에 대한 깊은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주식은 국내 경제 불황에다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눈물의 손절을 한 개미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증시, 국장을 떠나 미국 주식에 기대를 걸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주변국, 동맹국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비롯한 좌충우돌 경제와 외교 정책 때문에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맷집이 좋은 기관투자자들은 어떻게든 견디고 있지만 소액으로 덤벼든 개미들이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멀미를 못 참고 장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부동산도 주식시장도 기대난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급여생활자가 재테크를 할 경우 3가지 자산에 포트폴리오(분산투자)를 하라고 충고한다. 현금성 자산과 주식, 부동산 등 크게 세 부문에 나눠서 투자를 해야 어느 한쪽이 무너지더라도 손실이 적고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동산과 주식이 죽을 쑤고 있고 회복시기를 가늠하기 힘이 드는 터라 자연스럽게 현금성 자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금값 상승 국면에서 이번에도 한국의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남달랐다. 너도나도 금 사모으기에 나서면서 국제 금가격 대비 국내 가격 차이가 무려 24%에 이를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한국의 단기·집중 투자 상황을 일컬어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낮춰부르는 경제 분석가도 나타났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하늘을 뚫고 우주까지 날아갈 것 같던 금값이 최근 들어서는 주춤하며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시중에 금 현물이 없어 거래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었지만 단기 차익을 본 사람들이 내다 판 물량이 조금씩 돌기 시작한다는 소문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다시 상승할 것을 기대하며 물타기에 나선 기존 보유자들도 적지 않단다.
금괴와 같은 현물, 금 관련 예금상품, 금 관련 주식 등 금에 대한 투자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자금 규모에 맞춰 금에 대한 투자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요즘이다.
재테크에 있어 만고불변의 진리 두 가지가 있다.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와 ‘복권을 사지 않으면 당첨될 수 없다’이다. 비트코인이나 애플주식과 같이 덩치 큰 주식을 소액으로 조금씩 사모으는 개미들의 소심투자처럼 한 달에 1g, 아니 0.5g씩의 금 쌀알을 사 모으는, 재미를 곁들인 소소한 투자는 어떨까.
친구들은 이런 저런 자산 관리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데 혼자만 뒤처진 느낌이다. 하루하루, 다달이 겨우 ‘연명’해가는 생활 때문에 즐겁자고 나갔던 모임에서 ‘벼락거지’의 불안과 무기력만 안고 되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00년 초반, 돌잔치를 당연시하는 시대였다. 주변 친구들이 첫째나 둘째 아이를 한참 낳던 시기라 돌잔치 축하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었다. 당시 금값은 한 돈에 5만원 안팎. 그래도 부담 없이 돌반지 한 개를 복주머니에 담아 건넸고, 아이의 건강과 부를 기원하면서 부모들은 돌반지를 장롱에 곱게 모셔놓는 것이 세태였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던 금이 지난해부터 ‘발광’,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2월 마침내 1g에 약 10만 원 대로 올라섰다. 2000년 초반 5만원 선이던 것이 20년 만에 두 배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때부터 금값은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올 2월에는 1g에 16만8000원을 넘어섰다. 1년 사이에 무려 60%가 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언론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금값을 중계하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트럼프 2기를 앞두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전쟁과 경제 압박에 대비해 중국 정부가 금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금값 상승을 촉발했다는 원인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이렇게 발빠르게 움직이자 다른 나라들도 경쟁적으로 금매수에 들어가 세계적으로 금값이 뛰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더니 코로나 이후에는 지하 1층, 지하 2층 하면서 하루하루 폭락을 거듭하고 있고, 언제 회복될지는 고사하고 회복 가능성에 대한 깊은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주식은 국내 경제 불황에다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눈물의 손절을 한 개미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증시, 국장을 떠나 미국 주식에 기대를 걸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주변국, 동맹국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비롯한 좌충우돌 경제와 외교 정책 때문에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맷집이 좋은 기관투자자들은 어떻게든 견디고 있지만 소액으로 덤벼든 개미들이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멀미를 못 참고 장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부동산도 주식시장도 기대난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급여생활자가 재테크를 할 경우 3가지 자산에 포트폴리오(분산투자)를 하라고 충고한다. 현금성 자산과 주식, 부동산 등 크게 세 부문에 나눠서 투자를 해야 어느 한쪽이 무너지더라도 손실이 적고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동산과 주식이 죽을 쑤고 있고 회복시기를 가늠하기 힘이 드는 터라 자연스럽게 현금성 자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금값 상승 국면에서 이번에도 한국의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남달랐다. 너도나도 금 사모으기에 나서면서 국제 금가격 대비 국내 가격 차이가 무려 24%에 이를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한국의 단기·집중 투자 상황을 일컬어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낮춰부르는 경제 분석가도 나타났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하늘을 뚫고 우주까지 날아갈 것 같던 금값이 최근 들어서는 주춤하며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시중에 금 현물이 없어 거래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었지만 단기 차익을 본 사람들이 내다 판 물량이 조금씩 돌기 시작한다는 소문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다시 상승할 것을 기대하며 물타기에 나선 기존 보유자들도 적지 않단다.
금괴와 같은 현물, 금 관련 예금상품, 금 관련 주식 등 금에 대한 투자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자금 규모에 맞춰 금에 대한 투자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요즘이다.
재테크에 있어 만고불변의 진리 두 가지가 있다.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와 ‘복권을 사지 않으면 당첨될 수 없다’이다. 비트코인이나 애플주식과 같이 덩치 큰 주식을 소액으로 조금씩 사모으는 개미들의 소심투자처럼 한 달에 1g, 아니 0.5g씩의 금 쌀알을 사 모으는, 재미를 곁들인 소소한 투자는 어떨까.
광남일보 @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