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계엄과 게임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입력 : 2025. 04. 02(수) 21:10

세계 속에 한국의 두 얼굴을 보여준 두 단어가 있다. ‘계엄’과 ‘게임’, ‘12·3 비상계엄’과 ‘오징어 게임’이다. 둘은 극명한 양면성을 갖고 있지만, 전 세계인들의 엄청난 충격과 이목을 집중케 한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불행 중 다행으로 실패한 친위 쿠데타였지만, 그 자체로 대한민국을 대혼란에 빠뜨리고, 한국의 위상을 추락시킨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지난 2021년 황동혁 감독이 제작한 ‘오징어 게임’은 세계 영상 시장의 쓰나미로 K-문화(K-Culture)의 중심에 서면서 K-컬처의 성장을 증폭시킨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의 상금이 걸린 미스터리한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시리즈다. 세계 문화산업의 아이콘으로 대체되는 K팝, K드라마, K푸드 등 K-문화산업의 성장 원인은 무엇일까. 독창적인 콘텐츠, 전통과 현대의 조화, 세계화 전략, 그리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라는 이 네 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계엄과 게임 두 단어를 한데 놓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지난 비상계엄을 비롯 작금의 한국 사회의 혼돈 상황을 보면서 흥미로운 풍자를 해 보고자 한다. 둘은 얼핏 잘못 들으면 글자와 발음이 비슷하게 들리고, 어처구니없는 상상으로 엮어 내용의 유사성을 찾기도 한다. 계엄과 게임이 주는 결과는 최악과 최선으로 엄청나게 이질적이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게임은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거나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놀이’이다. 반면 계엄은 ‘전쟁과 내란 등 국가의 비상사태가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을 군 병력으로 경계하며, 사법권, 행정권을 계엄사령관이 행사하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전적 내용만 보더라도 흥미진진하고 오락적인 게임과 달리 전시 또는 내란 상황에서나 선포되는 계엄이 얼마나 엄혹하고 살벌한가를 알 수 있다.
계엄이 독재와 후진국의 상징으로 지구상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구시대 유물이라면, 오프라인을 넘어선 온라인 게임은 치열한 경쟁으로 진화를 거듭해 국경도 시공간도 없는 글로벌 선진 문화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창의적인 게임산업이 발전한 나라는 문화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만, 독재 계엄 치하의 나라는 국가와 국민을 도탄의 나락으로 빠지게 한다. 계엄은 몇몇 폭도들의 권력욕에 의해 일으킨 반란이지만, 게임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이자 상상력과 창의력의 소산이다. 잘못된 게임판은 판을 뒤엎고 다시 할 수도 있지만, 한번 저질러진 계엄은 성패를 불문하고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폐해를 초래한다.
오락을 즐겨 하는 사람들은 게임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이라고 한다. 전쟁과 전쟁게임을 보면 졸병은 수없이 죽어도 대장은 잘 죽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역사를 보면 권력을 유지하려는 독재자들이 하나같이 쿠데타, 계엄 선포, 역모, 전쟁 같은 것을 일으켜 악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현직의 윤석열 대통령이 온 국민에게 보란 듯이 TV로 생중계한 가운데 저지른 계엄선포의 배경을 두고 ‘무속인 신봉설’과 ‘게임 썰’이 있다. 윤 부부가 평소 무속에 심취해 왔다는 것은 두루 알려진 이야기다.
음양오행에서 숫자 1은 양, 2는 음이다. 1과 2가 합해진 3을 완벽한 숫자라 한다. 하늘, 땅, 사람 곧 삼위일체를 뜻하는 3은 중국과 한국 등에서 가장 선호하는 숫자다. 그런 뜻에서 12·3은 행운의 숫자로 여긴다. 윤 부부 주변의 무속인이 계엄의 성공을 예견해 12월 3일을 거사 날로 정했을 것이라는 썰이다.
또 하나는 ‘게임 썰’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검찰 출신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었지만, 여소야대 정국으로 뭐하나 대통령 맘대로 되는 게 없어서 늘 불만이었다. 여기에 김건희, 명태균 게이트 등으로 좌불안석이 되다 보니 오직 폭탄주와 반려견을 절친 삼아 취생몽사 하며 소일했다.
“계엄 선포하던 날. 만취해 관저에서 어정거리던 윤 대통령을 보자, 부인이 짜증 내면 소리쳤다. “여보! 그렇게 빈둥거리려면 나가서 ‘게임’이나 하세요.”
“알았어, 내가 그깟 ‘계엄’ 못할 것 같아?” 윤은 문을 박차고 나와 용산 대통령실로 달려왔고, 보란 듯이 계엄을 선포했다. 평소 엄처시하에 살던 윤은 나가서 ‘게임’이나 하라는 부인의 구박을 ‘계엄’이나 하라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사고를 저질렀다는 말도 안 되는 썰이다.
2년 전 국민들은 ‘바이든, 날리든’으로 듣기 평가를 시험당했었다. 이제 ‘게임과 계엄’으로 대통령 부부를 희화화되고 있는 나라의 꼴이 슬프다.
깜냥도 안되는 일국의 지도자. 사람 잡아넣는 특수부 검사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은 대한민국은 이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순자’에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그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고 했다. 성난 민초들은 늘 부패한 정권을 넘어뜨리고 무능한 군주를 끌어내리는 일에 들불처럼 일어났다. 아무리 모진 바람이 불어도 풀은 쓰러질지언정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계절은 엄연한 봄이지만 한국 사회의 봄날은 아득하기만 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난 2021년 황동혁 감독이 제작한 ‘오징어 게임’은 세계 영상 시장의 쓰나미로 K-문화(K-Culture)의 중심에 서면서 K-컬처의 성장을 증폭시킨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의 상금이 걸린 미스터리한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시리즈다. 세계 문화산업의 아이콘으로 대체되는 K팝, K드라마, K푸드 등 K-문화산업의 성장 원인은 무엇일까. 독창적인 콘텐츠, 전통과 현대의 조화, 세계화 전략, 그리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라는 이 네 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계엄과 게임 두 단어를 한데 놓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지난 비상계엄을 비롯 작금의 한국 사회의 혼돈 상황을 보면서 흥미로운 풍자를 해 보고자 한다. 둘은 얼핏 잘못 들으면 글자와 발음이 비슷하게 들리고, 어처구니없는 상상으로 엮어 내용의 유사성을 찾기도 한다. 계엄과 게임이 주는 결과는 최악과 최선으로 엄청나게 이질적이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게임은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거나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놀이’이다. 반면 계엄은 ‘전쟁과 내란 등 국가의 비상사태가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을 군 병력으로 경계하며, 사법권, 행정권을 계엄사령관이 행사하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전적 내용만 보더라도 흥미진진하고 오락적인 게임과 달리 전시 또는 내란 상황에서나 선포되는 계엄이 얼마나 엄혹하고 살벌한가를 알 수 있다.
계엄이 독재와 후진국의 상징으로 지구상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구시대 유물이라면, 오프라인을 넘어선 온라인 게임은 치열한 경쟁으로 진화를 거듭해 국경도 시공간도 없는 글로벌 선진 문화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창의적인 게임산업이 발전한 나라는 문화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만, 독재 계엄 치하의 나라는 국가와 국민을 도탄의 나락으로 빠지게 한다. 계엄은 몇몇 폭도들의 권력욕에 의해 일으킨 반란이지만, 게임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이자 상상력과 창의력의 소산이다. 잘못된 게임판은 판을 뒤엎고 다시 할 수도 있지만, 한번 저질러진 계엄은 성패를 불문하고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폐해를 초래한다.
오락을 즐겨 하는 사람들은 게임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이라고 한다. 전쟁과 전쟁게임을 보면 졸병은 수없이 죽어도 대장은 잘 죽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역사를 보면 권력을 유지하려는 독재자들이 하나같이 쿠데타, 계엄 선포, 역모, 전쟁 같은 것을 일으켜 악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현직의 윤석열 대통령이 온 국민에게 보란 듯이 TV로 생중계한 가운데 저지른 계엄선포의 배경을 두고 ‘무속인 신봉설’과 ‘게임 썰’이 있다. 윤 부부가 평소 무속에 심취해 왔다는 것은 두루 알려진 이야기다.
음양오행에서 숫자 1은 양, 2는 음이다. 1과 2가 합해진 3을 완벽한 숫자라 한다. 하늘, 땅, 사람 곧 삼위일체를 뜻하는 3은 중국과 한국 등에서 가장 선호하는 숫자다. 그런 뜻에서 12·3은 행운의 숫자로 여긴다. 윤 부부 주변의 무속인이 계엄의 성공을 예견해 12월 3일을 거사 날로 정했을 것이라는 썰이다.
또 하나는 ‘게임 썰’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검찰 출신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었지만, 여소야대 정국으로 뭐하나 대통령 맘대로 되는 게 없어서 늘 불만이었다. 여기에 김건희, 명태균 게이트 등으로 좌불안석이 되다 보니 오직 폭탄주와 반려견을 절친 삼아 취생몽사 하며 소일했다.
“계엄 선포하던 날. 만취해 관저에서 어정거리던 윤 대통령을 보자, 부인이 짜증 내면 소리쳤다. “여보! 그렇게 빈둥거리려면 나가서 ‘게임’이나 하세요.”
“알았어, 내가 그깟 ‘계엄’ 못할 것 같아?” 윤은 문을 박차고 나와 용산 대통령실로 달려왔고, 보란 듯이 계엄을 선포했다. 평소 엄처시하에 살던 윤은 나가서 ‘게임’이나 하라는 부인의 구박을 ‘계엄’이나 하라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사고를 저질렀다는 말도 안 되는 썰이다.
2년 전 국민들은 ‘바이든, 날리든’으로 듣기 평가를 시험당했었다. 이제 ‘게임과 계엄’으로 대통령 부부를 희화화되고 있는 나라의 꼴이 슬프다.
깜냥도 안되는 일국의 지도자. 사람 잡아넣는 특수부 검사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은 대한민국은 이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순자’에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그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고 했다. 성난 민초들은 늘 부패한 정권을 넘어뜨리고 무능한 군주를 끌어내리는 일에 들불처럼 일어났다. 아무리 모진 바람이 불어도 풀은 쓰러질지언정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계절은 엄연한 봄이지만 한국 사회의 봄날은 아득하기만 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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