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주 후면 새해 시작을 상징하는 설 명절이다. 우리는 설 하면 가장 먼저 고향을 떠올린다. 고향은 어릴 적 친구들과 뛰어놀며 유년 시절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그래서 고향은 항상 그립고 잊을 수 없는 곳으로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 마음에 큰 위안이 되는 고향이 지금 인구 유출, 저출산 등으로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고향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는 방편의 하나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지난 202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 또는 주소지 외 지역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 사업 등에 활용하고 기부자는 세제 혜택과 함께 답례품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부 한도액은 개인별 연간 최대 2000만원이고 기부 금액의 최대 30%까지 답례품으로 지역특산물·상품권 등을 제공 받아 기부 문화를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이다.

북구는 지역에 유익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고향사랑기부제 도입과 동시에 광주·전남 북부권 지자체와 협력을 약속하고 고향사랑 활성화 상생대회 개최, 각종 행사와 연계한 안내 부스 운영 등 고향사랑기부제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시행 첫해 제도 정착에 힘썼다.

이어서 지난해에는 고향사랑기부제 전담팀 신설을 비롯해 광주 북구사랑 서포터즈를 구성하며 주민 중심의 제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전국 호남향우회 총연합회와 지역 균형 발전 및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협약을 체결해 자랑스러운 호남 향우 화합과 더불어 북구사랑 서포터즈 운영 등 고향사랑기부제 민간 협력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도 했다.

답례품 차별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e스포츠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출전에 빛나는 프로게이머 윤하운 선수의 e스포츠 강좌 수강권을 전국 최초 답례품으로 선정하는 등 98종까지 답례품을 확대하며 기부자들의 다양한 상품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아울러 고향사랑기부 서비스 민간 플랫폼을 신속히 개통해 주민들의 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였다.

그동안 관련 분야 전문가 등이 지속 요청한 사항으로 지난 8월 행정안전부가 이를 수렴해 발표한 ‘민간 플랫폼 도입방안’에 따라 운영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북구는 그동안 ‘고향사랑e음’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고향사랑기부 서비스를 주민에게 보다 친숙한 민간 플랫폼에서도 이용하도록 편의를 제공해 고향사랑기부를 활성화하고자 민간 플랫폼 도입을 신속히 결정하고 관련 업체와 협약을 거쳐 이번 서비스를 개통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아픈 아이 돌봄센터 운영, 교통 약자 생활편의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 사회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지정 기부사업 발굴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북구 누리집 고향사랑기부 명예의 전당 코너를 통해 기부에 대한 감사를 표시해 기부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등 건전한 기부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얼마 전 무안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가족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이 모여 이틀 만에 11억원이 넘는 고향사랑기부금이 전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지역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를 전하는 순기능까지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해에는 단순 기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 주민 모두가 행복하고 지역에 희망과 풍요가 넘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