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과 인접해 있는 혼수가구백화점 건물에 균열, 땅꺼짐 현상 등이 발생해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건물의 내·외부 바닥과 벽면에 균열이 생기고, 공사장 낙하물로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공사에 들어간 해당 신축 아파트는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56세대)로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20여 개의 업장이 입점해 있는 상가에서는 아파트 공사로 인해 건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아파트 공사로 지반 일부가 내려앉아 주차장과 건물 사이 땅 꺼짐 현상이 심화하고, 건물 내부 바닥과 벽면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오전 방문한 상가 건물의 벽면 곳곳에 금이 쩍쩍 가 있었다.

평평했던 바닥은 5㎝나 가라앉아 입·출구 유리문 개폐 시 수평 단차가 생겼다.

상인들은 인근에 아파트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런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40m 높이의 주차타워는 흔들림 현상이 발생해 붕괴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상가와 주차타워가 아파트 단지, 주택가와 인접해 있어 붕괴 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외부 주차장과 상가 건물 사이 도로는 곳곳이 눈에 띄게 갈라져 있었고, 건물과 도로 사이 틈이 5~10㎝나 벌어져 있었다.

여기에 도로가 침하하면서 건물과 도로의 접지면은 10~15㎝가량 차이가 발생해 외부에서 봤을 때는 건물이 떠 있는 상태로 보일 정도였다.

상가에서는 공사현장 낙하물로 인한 차량 피해가 잇따랐음에도 최근에서야 시공사 측이 방지시설을 설치했다고 토로했다.

상가 관계자는 "공사 초기부터 현재까지 비산먼지와 소음 등 심각한 고통을 참아왔다.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건물 내·외부에 균열이 하나둘씩 생겼고, 바닥 단차도 발생했다"며 "공사를 시작하면서 사전 협의나 협조사항이 하나도 없었다. 공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늘 느끼고 있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시공사는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는 해당 공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 인접 건물에 대한 전문가 사전 조사를 마쳤고, 공사가 진행되기 전과 후의 변화가 별로 없다는 것.

해당 시공사인 S토건 관계자는 "상가에서 제기하는 피해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입주자들이 느끼는 불안을 줄일 수 있도록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노력하고, 추후 상가 관계자들을 만나 피해 현황과 보상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