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어(手語)의 날] "들리지 않아도 들을 수 있게…손짓으로 소통"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지원센터 수어통역사들
연평균 7000여건… 농아인 치료·예약 지원 ‘호응’
연평균 7000여건… 농아인 치료·예약 지원 ‘호응’
입력 : 2025. 02. 02(일) 18:08

장지영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 수어통역사(오른쪽)가 농아인 이모씨(70·여)에게 치아 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어통역사 덕분에 원하는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치과.
장지영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 수어통역사(40·여)가 대기실에 앉아 핸드크림을 손에 바르며 손가락, 손목 관절을 풀고 있었다.
30여분 뒤 치과에 도착한 농아인 이모씨(70·여)가 진료 접수를 하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전하자, 장 수어통역사의 손짓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씨는 검지로 자신의 오른쪽 아랫 어금니를 가리키며 수어로 ‘이가 시리고 이물질도 껴서 치과에 왔지만 항상 무섭다’고 표현했다.
장 수어통역사는 곧바로 수어로 긴장한 이씨를 다독였다. 그리고 이씨가 진료실에서 레진 진료를 받도록 안내했다.
장 수어통역사는 진료실과 가까운 곳으로 자리로 이동했고, 잠시 뒤 의료진 요청으로 치료를 마친 이씨에게 불편사항을 물었다.
이를 통해 ‘이씨가 입을 다물었을 때 왼쪽 치아가 늦게 닿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장 수어통역사는 의료진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곧바로 의료진은 추가 치료를 진행했고, 이씨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장 수어통역사는 “농아인이 말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며 “수어 통역의 60~70%가 의료 관련이다. 농아인과 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매월 1회 직원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치료를 마친 뒤에도 장 수어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추가 치료를 위한 진료 예약까지 마칠 수 있었다.
감사의 의미로 오른쪽 손날을 왼쪽 손등 위를 가볍게 두 번 두드린 이씨는 “3살 때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치료를 제때 받지 못했고, 결국 청각을 잃었다”며 “말하지도 듣지도 못해 자녀와 대화할 때 불편한 경우가 많다. 수어 통역이 있어야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어 통역 서비스 신청 앱 ‘빛고을 수어누리’에서 예약이 조기 마감되면 급한 용무를 볼 수가 없다”며 “앞으로는 수어통역사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는 농아인에게 안과와 치과 등 의료분야를 비롯해 일상생활·법률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지애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장은 “연평균 농아인 300여명에게 7000여건의 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람을 이어주는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직원 수어교육은 물론 수어영상 제작과 SNS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수어의 날은 한국 수어를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로 인정한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일 (2016년 2월3일)을 기념하는 날이며, 한글날(10월 9일), 한글 점자의 날(11월 4일)과 함께 언어 관련 법정기념일이 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치과.
장지영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 수어통역사(40·여)가 대기실에 앉아 핸드크림을 손에 바르며 손가락, 손목 관절을 풀고 있었다.
30여분 뒤 치과에 도착한 농아인 이모씨(70·여)가 진료 접수를 하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전하자, 장 수어통역사의 손짓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씨는 검지로 자신의 오른쪽 아랫 어금니를 가리키며 수어로 ‘이가 시리고 이물질도 껴서 치과에 왔지만 항상 무섭다’고 표현했다.
장 수어통역사는 곧바로 수어로 긴장한 이씨를 다독였다. 그리고 이씨가 진료실에서 레진 진료를 받도록 안내했다.
장 수어통역사는 진료실과 가까운 곳으로 자리로 이동했고, 잠시 뒤 의료진 요청으로 치료를 마친 이씨에게 불편사항을 물었다.
이를 통해 ‘이씨가 입을 다물었을 때 왼쪽 치아가 늦게 닿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장 수어통역사는 의료진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곧바로 의료진은 추가 치료를 진행했고, 이씨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장 수어통역사는 “농아인이 말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며 “수어 통역의 60~70%가 의료 관련이다. 농아인과 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매월 1회 직원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 수어통역사(왼쪽)가 농아인 이모씨(70·여)에게 치아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씨는 치료를 마친 뒤에도 장 수어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추가 치료를 위한 진료 예약까지 마칠 수 있었다.
감사의 의미로 오른쪽 손날을 왼쪽 손등 위를 가볍게 두 번 두드린 이씨는 “3살 때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치료를 제때 받지 못했고, 결국 청각을 잃었다”며 “말하지도 듣지도 못해 자녀와 대화할 때 불편한 경우가 많다. 수어 통역이 있어야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어 통역 서비스 신청 앱 ‘빛고을 수어누리’에서 예약이 조기 마감되면 급한 용무를 볼 수가 없다”며 “앞으로는 수어통역사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는 농아인에게 안과와 치과 등 의료분야를 비롯해 일상생활·법률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지애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장은 “연평균 농아인 300여명에게 7000여건의 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람을 이어주는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직원 수어교육은 물론 수어영상 제작과 SNS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수어의 날은 한국 수어를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로 인정한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일 (2016년 2월3일)을 기념하는 날이며, 한글날(10월 9일), 한글 점자의 날(11월 4일)과 함께 언어 관련 법정기념일이 됐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