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책임’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관련돼 그 결과에 대해 지는 의무나 부담, 또는 그 결과로 받는 제재’를 뜻한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인 비상계엄을 민주시민의 힘으로 막아냈고, 이후 광장민심으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까지 가결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아직도 공수처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의결서와 탄핵심판출석서 등 탄핵 관련 서류를 수령하지 않고 있다.

비상계엄 해제와 국회의 탄핵소추 후 ‘정치적·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직접 밝힌 담화 내용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기성세대부터 앞으로 이끌어 갈 미래세대까지 광장으로 나와 훼손된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를 모의한 일당들은 여전히 ‘비상계엄은 국헌문란을 막고 국정을 정상화하려는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사실상의 ‘내란’을 정당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 선포로 헌법 수호 의무를 갖는 대통령의 자격을 잃었다.

헌정 질서 유린에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탄핵 이전이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길이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끝이 없는 책임을 져야 하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다. 과거의 잘못된 길을 되풀이하지 말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