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최적 후보지로 광산구 삼거동이 선정됐다는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광주시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자치구가 제출한 6곳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광산구 삼거동’을 최적 후보지로 결정했다.

삼거동 후보지는 자원회수시설 특성상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각열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단지(빛그린·미래차)를 인근에 두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또 부지 경계를 기준으로 왕복 4차선 도로에 인접해 접근성과 진입 여건이 좋고, 국토 환경성 평가 등급상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특히 타 후보지가 모두 개발제한구역인 반면, 삼거동 후보지는 관리지역으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1∼2년 정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이점도 최적 후보지로 선정되는 요인이었다고 한다.

광주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쓰레기 소각장이 없는 곳이다. 2030년부터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조치에 따라 광주시는 이 기간 안에 어떻게든 쓰레기소각장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소각장 후보지 선정을 위한 첫 공모가 총 6곳의 입후보에도 불구하고 모두 응모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무산됐고, 지난해 재공모 역시 3곳의 후보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보류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광주시는 두 차례 공모 무산 후 5개 구청장들과 합의를 통해 선정방식을 기존 ‘광주시 후보지 직접 선정 방식’에서 ‘5개 자치구 선 신청, 광주시 후 결정’으로 변경, 마침내 후보지 선정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쓰레기 소각장을 여전히 님비시설로 보는 시각이 많은 현실에서 참으로 어렵게 만들어낸 성과라고 할 것이다.

2030년까지 광주에 소각장을 건립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당면 과제이다. 정부 평가와 토지보상, 기본 및 실시설계, 공사기간을 감안한다면 시간이 빠듯하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삼거동 후보지가 정부평가를 통과해 신속히 ‘삼거동 소각장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지 인근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각장 설계에서부터 준공 후 소각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민 친화적 사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