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시설관리공단이 진행하는 재활용품 선별·처리 위탁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자격 미달업체가 적격 대상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서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0일 서구에서 수집·운반한 재활용품의 효율적인 선별과 잔재 폐기물 적정 처리를 위한 용역업체 입찰공고를 냈다.

재활용품 선별·처리시설은 가정 등에서 분리 배출한 재활용 폐기물을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분리 선별하는 환경시설이다. 재활용품 선별작업을 통해 자원의 재이용과 환경오염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해당 입찰에는 업체 3곳이 참여했으며,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고 지난 18일 개찰 완료됐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적격대상 1순위로 선정된 업체가 부적격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서구시설관리공단은 입찰공고를 통해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폐기물 처리업(중간재활용업, 최종재활용업, 종합재활용업) 허가를 받은 업체, 1일 최대 25t, 연간 2400t 이상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처리장 및 보관장소 확보, 선별장 내 수집·운반 차량의 무게를 잴 수 있는 시설 보유, EPR(비닐류) 재활용이 가능한 업체(플라스틱 재활용협회 가입 등) 등 총 10개 입찰 참가 자격을 내세웠다.

이 같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업체만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입찰에서 적격대상 ‘1순위’에 선정된 A업체는 EPR(비닐류) 재활용이 가능한 업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EPR(비닐류) 재활용 가능 여부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회수·선별 회원사 등록을 통해 증명이 가능하지만 A업체는 발포합성수지(스티로폼) 품목만 가입된 상태다.

또 A업체가 1일 최대 25t, 연간 2400t 이상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처리장 및 보관장소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A업체가 다른 폐기물 B업체와 동일한 주소지를 사용하고 있고, 해당 장소에는 계근대(대형저울)가 1개에 불과하다.

특히 B업체의 경우 현재 타 자치구에서 동일한 용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물리적으로 A업체가 수집한 재활용품을 구분·처리할 수 없는 상태다.

더불어 낙찰자 결정방법과 운영실적 관련 조항의 ‘이행실적평가’ 항목에 평가 기준금액(예정금액)이 3억5000만원으로 제시돼 있다.

그러나 A업체가 올해 신규 설립된 업체여서 지자체와 관련된 실적이 전무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구시설관리공단은 적격대상 업체만 선정했을 뿐 추후 심사과정을 통해 최종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입찰을 통해 적격대상 여부 과정만 거쳤지 아직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A업체에 일반용역 적격심사 세부 기준에 따른 증빙자료를 요청해 지난 24일 자료 제출이 마무리됐다.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심사를 거쳐 적합, 부적합 여부를 확인해 업체 선정 절차를 시행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