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러자 대통령에게 내란죄를 물어 자신 퇴진이나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태라는 비난이 거세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서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사유에 대해 추 대표는 “나중에 말씀드릴 것”이라며 설명을 피했다. 어떻게든 대통령 탄핵을 막고 시간을 끌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막아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은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 5일 새벽 본회의에 보고했다.

민주당은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동시 추진하기로 했다.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은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예정하고 있었으나 일정을 앞당긴 것은 여당의 본회의 표결 집단 불참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탄핵안 표결을 7일 오후 7시께 진행함으로써 부결 당론을 정한 여당을 최대한 설득하기로 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재적의원 300명 기준 200명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현재 범야권 의석(192석)을 감안 하면 전원 출석을 가정했을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론 투표할 경우 부결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의 협조 없이는 탄핵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여당이 부결 당론을 정한 것과 관련,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도 인정했듯 이번 비상계엄은 명백한 위헌, 위법 행위”라며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당론은 위헌, 위법한 내란에 동조하겠다는 의미거나 자신들도 내란의 공범이라는 실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내란의 우두머리를 지키기 위해 내란 공범을 자처하면 역사의 심판을 결코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모두는 이번에 대통령의 위헌적 계엄 선포와 계엄군의 불법 국회 난입 등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대통령의 위헌·위법 행위를 감싸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역사에 죄를 짓는 것임을 국민의힘 의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