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대통령 비상계엄 시도와 관련, 광주전남 각계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7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4일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밤사이 일어난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대해 입을 모아 규탄했다.

시국 대회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발언대에 서서 “윤석열 정부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퇴진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5·18 기념재단 및 3단체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헌정 질서를 파괴한 윤석열 정부는 물러나야 한다”며 긴급 성명을 냈고, 광주지방변호사회 등 변호사 단체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역사단체도 규탄 행렬에 동참했다.

시민사회 각계가 대통령의 위헌적 위법적 비상계엄 시도에 분노하고 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 스스로 헌정질서를 파괴한 명백한 내란행위라고 규정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의 근거로 야당의 입법 독재와 검사 등 탄핵, 감액 예산안 강행 처리 등을 ‘헌정질서를 짓밟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로 규정했으나 이를 계엄법 2조1항에서 ‘계엄의 요건’으로 우선규정하고 있는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지에 대해선 위헌적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의 대체적 의견이다.

대통령의 돌발적인 계엄선포는 야당의 잇따른 탄핵 추진과 예산삭감에 심기가 뒤틀린 데다 10일로 예정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재발의를 막기 위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전개된 계엄사태에서 국민들은 대통령의 무모함이 나라를 얼마나 심각한 도탄에 빠뜨리는 지를 절감했다.

대통령의 위헌적 계엄 시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등은 5일에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보고되도록 한 뒤 6∼7일에 이를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 지금 정치 상황을 매우 비상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정치권은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