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는 4일 평생학습관 2층 세미나실에서 ‘광주 동구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포럼’을 개최했다.

장애인의 평생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장애유형 등에 따른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광주 동구평생학습관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광주 동구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포럼’에서 민현정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디지털 교육 도구를 활용해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며 “지역 주민센터, 도서관 등을 학습 공간에서 장애 유형에 맞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존중하는 포용적인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 교육을 넘어 의료, 재활, 돌봄 등 복지 서비스와 연계한 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유성 조선대 특수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주제발표에서는 고유선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 선임연구원, 서동균 오늘이 행복한학교 이사장, 조민정 한국평생교육문화원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고유선 선임연구원은 “장애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보호작업장, 주간보호센터,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과 연계해야 한다”며 “장애인 평생교육 강사 선발 시 ‘장애 성인 학습자에 대한 이해’, ‘장애인 인권감수성 향상 교육’ 등을 필수 이수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프로그램, 중증 장애인을 위한 찾아가는 프로그램 운영 등 특화프로그램이 기획돼야 한다”며 “생애 초기에 ‘교육을 마친다’가 아닌 전 생애에 걸쳐 삶과 학습이 하나가 되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동균 이사장은 “행복한 도시의 조건은 바로 장애인 평생교육으로, 교육을 통해 장애인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현재 민간 장애인 평생학습시설이 부족해 지정 시설 확대와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애인 대상 디지털 캘리그라피 강의를 하고 있는 조민정 대표는 “장애 수강생은 왼손으로만 글씨를 쓰고도 멋진 캘리그라피 작품을 만들었다”며 “단순 취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진로 개발과 취업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택 동구청장은 “동구는 올해 평생학습도시로서 첫발을 내디뎠고, 내년에는 장애인 학습평생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자 한다”며 “이웃 간 소통과 연대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차별 없는 인문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동구 장애인평생학습도시포럼은 장애인 평생학습 도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광주 동구가 주최·주관하고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과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