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의 전기차 화재 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립대학교 전기차 충전소 시설 설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 중 전남대·목포해양대·광주교대·목포대·순천대 등 5개소에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이중 전기차 충전소 주변 소화장비가 비치된 곳은 2개소(전남대·목포해양대)에 불과했다.

소화장비가 비치됐더라도 전기차 화재 대비로는 미흡한 상황이다.

전남대의 경우 총 87대 전기차 충전기(옥외 84개·옥내 3개)가 설치됐지만 소화장비로는 분말 소화기 29개 전부이며, 11대 옥외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목포해양대에는 분말소화기 3대만 비치됐다.

또 분말소화기를 비치한 전남대와 목포해양대에도 전기차 화재를 효율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배터리 화재용 소화기와 질식 소화포 등 전용 소화 장비가 비치되지 않았다.

광주 교대·순천대·목포대의 경우에는 총 15개의 옥외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분말 소화기조차 비치되지 않아 전기차 충전소 소화시설은 전무했다.

전국 국립대학에서도 전기차 화재 대비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대 있는 38개 국립대학의 전기차 충전소 1011개 중 주변 소화 장비가 비치된 곳은 196개로 비치율은 19.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배터리 화재용 소화기, 질식 소화포 등을 비치한 대학은 9곳(59개, 비치율 5.8%)에 불과하다.

광주 교대를 비롯한 7개 대학들은 지난 8월 발생한 인천 청라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 후 소화기 추가 배치, 충전소 전수 점검 등 추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을호 의원은 “전기차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초기 진화가 어려운 만큼, 충전소에 소화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며 “화재에 취약한 옥내 충전소는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 장비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의 화재 대응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전용 소화 장비를 배치하도록 하는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