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대인동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건강증진실. 이곳은 비가 내린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쪽방촌 주민 18명과 센터 관계자 등으로 북적였다.
이지애 동구의원이 기획한 이날 행사는 미용·양복 명장과 사진작가, 광주대 뷰티미용학과 학생 등이 재능기부로 장수사진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센터를 방문한 어르신들은 멋쩍은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고, 학생들은 얼굴 화장, 눈썹·머리 정리를 도왔다.
김진숙 한울이미용실 원장은 어르신들의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책임졌다.
꽃단장을 마친 어르신들은 곧바로 김길문 벅쉬양복점 대표에게 향해 와이셔츠와 외투를 골랐다.
김영태 아크갤러리 대표는 카메라 앞에 선 어르신에게 간단한 농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밝은 표정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쪽방촌 주민 김주신씨(55)는 “4년 만에 사진을 찍는 데 어색했다”며 “장수사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장수사진은 오는 30일 쪽방촌 주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지애 동구의원은 “경로당 행사를 다니며 어르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우리에게는 사소한 일이지만 장수사진 촬영을 통해 어르신들이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식사하고, 세탁과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문화·여가·정서 지원 프로그램과 안부 살핌, 일자리 상담 연계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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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대인동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건강증진실에서 쪽방촌 주민이 장수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