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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텃밭을 사수 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의 한판 승부가 주요 관심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정치적 위상’을 건 대리전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29일 영광·곡성군 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27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오기원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았으며 무소속 김기열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않았다.
곡성군수 재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국민의힘 최봉의, 조국혁신당 박웅두, 무소속 이성로 후보 등 4명이 등록했다.
정환대 예비후보는 민주당 경선 규칙에 반발해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했지만, 본선 도전을 포기했다.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 되면서 내달 3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본선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영광·곡성 군수 재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한판 승부다.
두 정당은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양보 없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지역 기반을 선점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사실상 이번선거를 호남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전초전으로 보고 지도부까지 나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당의 오랜 텃밭인 곡성·영광군에서 무난한 승리를 점쳤지만 총력 대응에 나선 조국혁신당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자 조직력을 앞세워 중앙당 차원의 선거전에 돌입했다.
호남이 고향인 한준호 최고위원과 전남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로 둔 5선 박지원 의원, 이재명 1기 체제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 등이 한달 살이를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23∼24일 영광과 곡성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혁신당은 아예 지도부 호남살이를 실시하면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현지 숙식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특정 정당이면 후보의 능력·자질·도덕성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찍는 시간은 이제 끝났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텃밭 경쟁은 현금 살포성 공약 대전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영광을 방문해 2025년부터 주민에게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300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 발행을 약속했다. 곡성군에서도 내후년부터 50만원 기본소득 지급과 함께 200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 발행 공약을 내놨다.
조국혁신당도 이에 질세라 더 많은 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조국당 장현 영광 군수 후보는 당선되면 즉시 영광 행복지원금 120만원을 우선 지급하겠다고 했다. 2025년부터 전 군민에게 연간 85만원, 2030년부터는 전 군민 기본소득 연간 200만원도 약속했다. 같은 당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는 곡성행복지원금 100만원 지급 공약을 내놨다.
이를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받고 5만 원 더’ 이런 식으로 얼마 주겠다는 것은 선거가 아니라 경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 정당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호남에서 혁신당이 깃발을 꽂게 된다면 그 의미는 간단치 않다. 민주당과의 호남 민심 잡기 경쟁에서 혁신당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지 교두보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조국혁신당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끝까지 방심은 할수 없다”며 “민주당, 혁신당의 경쟁속에서 진보당, 무소속 등 제 3의 후보들의 선전 여부도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한편 10·16 재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10월 3일부터 시작된다. 사전투표는 10월 11일과 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사전투표소는 재·보궐선거 실시 지역의 읍·면·동마다 1개소씩 설치되며, 선거인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재·보궐선거 실시 지역의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선거일에는 반드시 지정된 본인의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재·보궐선거 일정, (예비)후보자 정보, 선거일 투·개표자료 등 각종 선거정보는 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