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의 ‘더샵광양베이센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하자보수가 지지부진해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하자보수를 책임지고 있는 시공사는 업무처리를 지연하거나 보수인력을 줄이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 애꿎은 입주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25일 시공사 포스코이앤씨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현장 공종별 하자처리율은 84% 수준으로 지난달 30일 기준 80%였던 하자처리율과 큰 차이가 없다.

입주민들은 이마저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공사가 입주민에게 전달하는 하자 처리 현황이 매번 바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 말 기준 9만9499건이었던 하자보수 접수건이 5만4705건으로 절반 가량 줄었고, 전날에는 6만351건 등으로 시공사가 제공하는 정보가 뒤죽박죽이다.

여기에 시공사가 하자처리 인력을 줄여 입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하자처리가 본격 시작된 지난 7월 초 315명이 투입됐던 하자보수 인력은 8월 초 240명으로 줄었고, 이달 초에는 100명으로 감소했다.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지만 시공사가 보수 인력을 줄이면서 하자보수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다.

한 세대는 하자보수 신청을 한 지 일주일 만에 보수를 받았고, 또 다른 보수를 위해 작업자들이 방문을 예고했지만 약속했던 날 작업자는 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보수 작업자들의 무책임한 행동도 입주민들의 화를 돋우고 있다.

천장 하자로 전등을 다시 설치해야 하는 세대는 전등 시설 틀만 갖춰놓고 작업자들이 퇴근해버려 전등을 켜지 못한 채 밤을 보냈다.

이외에도 누수는 기본이고 복도·지하층 공용부 바닥 파손 및 마감처리 불량, 엘리베이터 대리석 파손, 엘리베이터 벽체 실리콘 미설치 등 하자가 하루에도 수십 건씩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입주민들의 지속적인 항의에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입주민 A씨는 “입주 3개월이 다 돼 가는데 여전히 미시공 된 부분이 있다. 공용공간 하자(보수공사) 진행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언제쯤 내 집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입주민들은 광양시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B씨는 “광양시청이 사전점검 당시 하자 보수를 제때 관리·감독해주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다”며 “시공사에 시정명령 후 매일 현장 상황을 파악해 입주민의 피해를 덜어준다고 하더니 꽤 오래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6월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전남 ‘더샵광양베이센트’ 아파트는 6만여건 이상의 무더기 하자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