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시대 미술 이슈를 중심으로 기획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가꾸어 온 산수미술관이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산수미술관(관장 장민한)은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재개관한다는 의미에서 산수아트스페이스로 명칭을 바꿔 운영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단순한 미적 작업에 매몰된 작가보다는 세상에 대한 통찰과 위안을 줄 수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이에 합당한 담론과 함께 작품을 소개하는 새로운 공간을 꿈꾸는 취지에서 재개관 첫 초대전으로 서현호 작가를 초대했다. 전시는 ‘캔버스 위의 니체’라는 타이틀로 24일부터 10월 5일까지다. 출품작은 25여점.

현재 곡성에서 전업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 작가는 젊은 작가들 못지않은 패기와 실험정신으로 활동영역을 넓혀왔다. 최근 ‘몸’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지역을 넘어 서울에서의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에는 ‘니체’라는 철학적 담론을 시각미술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가 대학 때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철학에 대한 이해를 예술적 측면으로 접근해 재해석해 어렵게만 여겨왔던 니체에 대한 사유를 삶의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호출해 낸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이번 전시 기획과정에서부터 깊이 관여된 성진기 명예교수(전남대 철학과)는 밝힌다.

‘니체와 말’,

특히 성 교수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카페 필라소피아’라는 철학 모임을 이끌어오며 철학과 인문학을 삶의 현장으로 소환해 대중화에 노력해온 장본인으로, 니체를 캔버스로 소환한 서 작가의 작품에 대해 니체철학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회화라는 장르 특성을 살려 철학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감성을 호흡하게 해 준다고 평가한다.

한편 이번 “캔버스, 위의 니체‘전에서 작가는 부조 그림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이는 이전 폐 스치로폼을 활용해 작품을 했던 연장으로 볼 수 있는 반면, 이번에는 여기에 보다 조각적 조형미를 더해 작품 감상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5시에 열리며, 퍼포먼스 사진작가인 권영일씨와 ‘니체와 춤을’이라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