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17일 리그 2위 삼성이 두산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KIA에게 남아있던 매직넘버 1개가 완전히 소멸, KIA는 한국시리즈 직행 열차에 올랐다.

이로써 이범호 감독은 2005년 선동열, 2011년 류중일(이상 삼성라이온즈)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부임 첫해 정규시즌 우승 달성의 영예를 안았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우승 세리머니 후 “부담은 없다. 선수들을 믿는다. 남은 시간 한국 시리즈에 올라가서 어떻게 우승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경험이 많은 분께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며 “(팀이)11번 올라가서 11번 다 우승했는데, 12번째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로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IA는 이제 잔여 7경기를 치른 뒤 오는 10월 19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약 3주간 휴식기를 가진다. 이후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상대와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KIA의 부상병들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턱관절 부상으로 이탈했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최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을 소화했다. 그는 16일 원정 경기에 선수단과 함께 이동했고, 17일 우승 세리머니도 함께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척추 피로골절로 말소됐던 윤영철 또한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 17일 퓨처스리그 롯데전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에 대해 “(윤영철의)몸 컨디션은 괜찮다고 보고를 받았다. 퓨처스에서 던지는 걸 보고 복귀 타이밍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현재 남아있는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투수’ 양현종은 현재 28경기 166.1이닝 11승 4패 125삼진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이다. 그는 KBO리그 역대 최초 10년 연속 170이닝에 도전한다. 기록까지 3.2이닝만 남은 만큼,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건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달성 여부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간판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10을 달성한 데 이어 전반기 20-20, 최소 타석 사이클링 히트 등 다양한 업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달성에 성공했다.

현재 그의 현재 성적은 134경기 517타수 178안타 37홈런 39도루 105타점 타율 0.344 OPS 1.063. 이제 에릭 테임즈(2015년 47홈런-40도루)에 이은 KBO리그 역대 2번째이자 국내타자로는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도전한다.

남은 7경기에서 홈런 3개, 도루 1개만 추가하면 된다. 도루는 1개는 어렵지 않지만, 관건은 홈런이다. 만약 김도영이 40-40 달성에 성공한다면 올 시즌 만장일치 MVP 수상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