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프로야구 티켓을 구하기 위한 온라인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과 23~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홈경기가 열린다. 이후 10월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7년 만에 한국시리즈가 개최된다.

통상적으로 프로야구 티켓 예매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경기 시작 1주일 전 오전 11시에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문제는 KIA 경기가 홈·원정 경기와 상관없이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다. 특히 주말·공휴일 경기는 조기 매진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과 16~18일 오전 11시 정각이 되자마자 수천여 명의 예매자가 한꺼번에 몰려 대기 순번이 나왔다. 21일·23~25일 야구장 2만500석은 5분 만에 판매 완료됐다.

이 때문에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의 온라인 티켓 구매는 그림의 떡이다.

현장 판매에 기대고 있지만, 현장 판매는 잔여 티켓 혹은 취소표를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KIA 팬 김모씨(65)는 “주중 경기는 아들이 온라인 예매를 해준 덕분에 관람할 수 있지만 주말 경기는 헛걸음하기 일쑤다”며 “정규시즌도 치열한데 한국시리즈 예매는 꿈도 못 꾸겠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현장 구매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령층이 표를 못 구하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잇따르자 KIA 구단의 배려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모씨(35)는 “프로야구가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올드 팬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키오스크 조작도 어려워하시는 고령층이 온라인에서 티켓을 예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올해부터 사직구장 총 2만2754석 중 70석을 처음부터 보류분으로 잡아 현장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