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극장가는 단 한편의 독주가 예상된다.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의 화제작 ‘베테랑2’가 나홀로 빈집 털이에 나서는 것. 반면 스트리밍 플랫폼(OTT)은 다소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가 연휴를 겨냥해 일제히 신작을 공개해서다. 김우빈 주연의 ‘무도실무관’,김동욱 박지환 서현우 등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코믹 수사극 ‘강매강’ 등이다.

관객 수 1340만명을 기록하며 ‘어이가 없네’라는 명대사를 남기는 등 큰 성공을 거둔 류승완 감독의 액션범죄수사극 ‘베테랑’(2015)의 속편 ‘베테랑2’는 13일 베일을 벗는다.

믿고 보는 연기로 전작의 흥행돌풍을 이끈 배우 황정민과 막내 형사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대세배우 정해인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이번 영화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들어오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스토리다.

영화 ‘베테랑2’ 스틸컷.

서도철 형사가 팀원들과 함께 재벌가 악당 조태오(유아인)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린 전작에 비해 ‘베테랑2’는 서늘한 분위기에 서사가 한층 무겁고 깊어졌다. 전작이 재벌가의 폭력성을 꼬집었다면 이번 작품은 유튜브 시대 ‘가짜 뉴스’의 폐해와 비뚤어진 정의감을 고발한다. 남산타워 주변을 배경으로 화려한 곡예 액션과 서도철 일행의 폭우 속 범인과 벌이는 난투극이 액션 하이라이트다.

특히 한국 영화 역대 흥행 5위 기록에 빛나는 전작에 이어 또 다시 천만 관객을 동원해 ‘쌍천만’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그렇게 되면 ‘파묘’, ‘범죄도시4’에 이은 올해 세번째 1000만영화가 된다.

OTT에서는 티빙 시리즈 ‘우씨왕후’,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강매강’이 맞붙는다.

가장 먼저 공개된 티빙 시리즈 ‘우씨왕후’는 총 8부작으로 지난달 29일 파트1인 1~4부를 선보였고, 12일 파트 2인 5~8부를 이어 공개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왕이 죽은 후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과 이들을 상대로 왕좌를 지켜내려는 우씨왕후의 이야기다. 제작비 300여억원을 투입한 대작으로 실감나는 액션과 빠른 이야기 전개가 시청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종서 지창욱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스틸컷

13일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영화 ‘무도실무관’은 전자발찌 대상자를 24시간 밀착 감시하고 범죄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에 대한 이야기다.

독특한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극화했을지 호기심을 모은다. 특히 주연으로 나서는 배우 김우빈의 새로운 변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권도, 검도, 유도 합계 9단인 무도인 이정도 역을 맡아 화려한 맨몸 액션을 선보인다.

지난 11일 공개된 ‘강매강’은 연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코믹수사극이다. 김동욱 박지환 서현우 박세완 등 개성 강한 연기파와 신예 배우들이 힘을 합쳤다.

전국 실적 꼴찌 강력반에 초엘리트 반장이 들어오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김동욱은 신임 반장 동방유빈을, 박지환은 직감을 밀어붙이는 불도저 형사 무중력을, 서현우는 얇고 길게 가는 게 목표인 생계형 형사 정정환을 연기한다. 박세완은 거친 입담을 가진 다혈질 형사 서민서, 이승우는 해맑은 새내기 형사 장탄식 역을 맡았다.

작품 연출은 ‘라켓소년단’(2021)을 만든 안종연 감독이, 극본은 ‘하이킥’ 시리즈의 이영철 작가와 ‘너의 등짝에 스매싱’(2017) 등을 함께 만든 이광재 작가가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