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유신독재하에 민주주의를 갈망한 청년들의 투쟁을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상영전이 마련됐다.

민청학련 50주년 기념 영상 ‘영원한 청년’이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광주독립영화관에서 무료 상영된다.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은 1974년 4월 박정희 정권이 유신체제에 저항하는 전남대 김상윤, 윤한봉 등을 포함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관련자들을 국가 전복 혐의로 왜곡하고 구속·기소한 공안 사건이다.

유신독재 철폐를 주장한 대학생들이 전국 각지에서 반독재 시위를 추진하자 박정희 정권은 긴급조치 4호를 선포했고, 중앙정보부는 민청학련을 북한 사주에 의한 정부 전복 단체라고 누명을 씌워 조작했다. 이 사건으로 전남대 학생 18명 등 전국에서 180명이 구속됐다.

1980년 후반 뜨거워진 민주화 열기과 함께 사건의 진실규명에 대한 요구가 거세졌고, 2005년 12월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에 의해 이 사건이 정부가 조작한 학생운동 탄압사건이었음이 밝혀졌다. 2009년 9월 사건 피해자들에 무죄 판결이 선고됐으며, 2010년 10월 520여억원의 국가배상판결이 내려졌다.

민청학련 사건은 전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식인, 종교인, 재야 인사 등 광범위한 반유신 연대의 기반을 마련한 계기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6년 광주의 민청학련 사건 피해자들은 국가 배상금을 기금으로 모아 지역의 발전과 청년 육성을 위해 (사)광주마당을 설립했다.

민청학련 50주년 영상 ‘영원한 청년’이 오는 16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무료 상영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열린 민청학련 50주년 학술대회 현장.

이번 상영회는 지난해 민청학련 50주년을 맞아 민청학련 50주년 광주기념사업추진위원회(광주마당·전남대민주동우회·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가 5월부터 12월까지 제작한 영상 ‘영원한 청년’(감독 김산 장여진)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영원한 청년’은 민청학련 사건에 관계된 이들이 사건을 회고하는 형태의 인터뷰를 모아 만든 90분가량의 영상이다. 이날 상영회는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들을 비롯해 강기정 광주시장, 민형배 정진욱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상영 후 이야기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민철 광주마당 이사장은 “지난해 민청학련 사건이 50주년을 맞았고 당시 참여했던 선생님들은 지금 70대가 되셨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다. 이를 위해 학술대회를 열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면서 “민청학련 사건을 더 쉽고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준비한 이번 상영회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상영회는 선착순 50명 무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