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자동차부두

국내 최대석유화학단지인 여수석유화학부두

부산항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지는 광양항 자동화부두(자동화 테스트베드)조감도

포스코광양제철소 원료부두

광양컨테이너부두

<메인?>광양컨테이너부두

광양컨테이너항이 올해로 개장 26년을 맞았으나 화물난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으로 처리능력은 커지고 있지만 연간 처리 물동량은 200만TEU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국내 2위 종합항만이자 호남권 관문항 역할을 하고 있는 광양컨테이너항의 물동량 부족은 어디에서 오며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인지 국내·외 항만을 살펴보고 6회에 걸쳐 대안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석유화학과 철강 등 굴지의 산단을 갖고 있는 여수·광양항은 부산항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항만이다. 지난해 종합화물 처리 실적을 보면 부산항이 4억3469만t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여수·광양항(2억7652만t), 울산항(1억9254만t), 인천항(1억4686만t) 등 순이다.

여수·광양항이 처리한 화물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정제품(6324만t)이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원유 및 석유(5616만t), 철광석(3191만t), 유연탄(2377만t), 기타 광석 및 생산품(1812만t), 철강 및 철강제품(1739만t), 차량 및 차량제품(1473만t)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9년 3억1110만t까지 처리했던 여수·광양항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가 침체로 물동량이 2억7534만t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1년 2억9544만t, 2022년 2억7236만t, 2023년 2억7652만t으로 조금씩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올 들어서도 7월까지 1억6200만t을 처리, 전년 동기(1억5950만t) 대비 1.6%(250만t) 증가했다.

종합항만인 여수·광양항은 석유화학부두, 제철부두, 컨테이너부두, 자동차부두, 시멘트부두, 일반부두,크루즈부두 등 다양한 부두를 갖추고 있다.

여수·광양항은 국내 수출입 화물로만 살펴보면 부산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항만이다. 지난해 여수·광양항의 수출입화물은 2억418만t이었다. 이는 부산항(1억5996만t) 보다 4423만t이 더 많은 것이다.

여수·광양항은 전체 처리화물 2억7652만t 중 73.8%인 2억418만t이 수출입화물인데 반해 부산항은 전체처리화물 4억3467만t 중 36.8%인 1억5996만t이 수출입화물이고 나머지는 60%가 환적화물, 2.9%가 연안운송화물이다. 그만큼 여수·광양항이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중요한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주요화물인 석유화학과 제철, 컨테이너 등 물동량이 늘고 있다. 3년 간 내리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 반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기준 총 수출입 물동량은 1억2369만t으로 전년 동기(1억1758만t)에 비해 5.2%(611만t)의 증가했다.

여수·광양항은 인근에 자동차 생산공장이 없지만 국내 2위 자동차수출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111만대의 자동차 화물을 처리했다. 지난 2011년부터 처리하기 시작한 자동차 수출은 2020년 53만대, 2021년 88만대, 2022년 92만대로 증가하던 것이 지난해는 111만대까지 처리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대 수출항인 평택항(지난해 162만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 실적이며 자동차 생산공장이 있는 울산항보다 많은 것이다.

수출자동차화물이 여수·광양항을 찾는 것은 다른 항만보다 자동차 장치장이 넓고 자동차 운반선이 접안하기 좋은 수심이 깊은 부두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여수·광양항은 지난 5월 자동차 처리실적 1000만대(누계)를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만대가 더 많은 115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98년 7월 개장한 컨테이너부두는 2018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개장 10년인 2008년 182만TEU, 2009년 183만TEU, 2010년 209만TEU, 2011년 209만TEU, 2012년 215만TEU, 2013년(228만TEU) 등 매년 증가해 2018년(241만TEU)까지 매년 증가세를 유지 해왔다. 하지만 2018년을 정점으로 물동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지금은 200만TEU 아래로 감소했다.

컨테이너부두 물동량 감소는 부산항과 함께 양항(Two Port)체제로 개발한다던 당초 개발계획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북중국 화물을 겨냥했던 기대감은 중국 자체항만 개발로 피더(Feeder) 화물이 물거품이 됐고 부산항이 동북아 중심항을 꿈꾸며 부산 가덕도 신항만을 대대적으로 건설했다. 여기에 수심이 낮아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인천항마저 컨테이너부두를 개발, 수도권 화물 유치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특히 광양컨테이너부두 터미널운영사로 참여했던 세계적인 국적 해운사 한진해운이 2017년 파산선고를 받아 퇴출되면서 환적화물이 크게 줄어 전체 물동량 감소를 불러왔다.

이같은 어려움으로 광양항 컨테이너화물은 감소해 왔으나 인천항은 수도권의 관문항 이점을 살려 지난 2015년 238만TEU(광양항 233만TEU)를 처리하면서 앞지르기 시작하더니 지난해는 346만TEU를 처리, 광양항보다 160만TEU나 앞서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광양항은 부산항과 인천항에 이어 3위로 밀려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컨테이너 처리물동량은 3015만TEU 였는데 부산항 76.8%(2315만TEU),인천항 11.5%(346만TEU), 광양항 6.2%(186만TEU)를 차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수출입화물보다 환적화물이 더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 동안 컨테이너 물동량을 살펴 보면 지난 2013년 228만TEU였으나 10년이 지난 2023년 186만TEU로 18.5%(42만TEU)가 감소했다. 국내 수출입 화물은 175만TEU에서 158만TEU로 9.7%(17만TEU)가 감소하고 환적화물은 54만TEU에서 25만TEU로 53.7%(29만TEU)가 줄었다. 국내 수출입화물보다 환적화물이 훨씬 많이 줄어든 것이다.

국내 수출입화물은 2018년 최대 182만TEU까지 달했으나 이후 2022년 158만TEU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61만TEU를 처리,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환적화물은 2018년, 2019년 2년동안 58만TEU까지 유지되던 것이 2020년 37만TEU, 2021년 33만TEU, 2022년 28만TEU, 2023년 25만TEU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내 수출입화물 증대와 함께 환적화물을 적극 유치해야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중남미, 유럽 등 원양서비스가 개설되면서 올해 들어 환적화물이 17만8000TEU(7월)를 처리, 전년 동기에 비해 55.4%(6만4000TEU)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같은 물동량 부족으로 컨테이너부두의 가동율이 다른 항만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 현재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부두는 광양항 2-2단계 부두 112만TEU(4선석)와 3-1단계 160만TEU(4선석) 등 총 272만TEU(총 8선석)의 적정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물동량이 부족하면서 부두 가동율은 100%에 크게 밑도는 68%에 지나지 않고 있다.

부산항 101%(적정처리능력 2283만TEU), 인천항 118%(적정처리능력 292만TEU)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낮은 가동율은 부두의 적화현상은 없지만 항만운영의 낮은 효율성(비용)으로 터미널 운영사의 채산성 맞추기가 힘들고 생산성 한계성 등으로 항만경쟁력 제고에도 많은 문제가 생겨난다.

현재 광양항에는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컨테이너자동화부두(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가 추진되고 있다. 총 사업비 7464억원이 소요되는 자동화부두는 광양항 3-2단계 선석에 1, 2단계로 나눠 1단계(2선석)는 2027년, 2단계(2선석)는 2029년 개장할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무인 안벽 크레인(DTQC 8기), T/C(무인 트랜스퍼 크레인 32기), AGV(무인이송차량 44대) 항만하역장비 구입과 기반시설공사를 위한 발주가 대부분 완료됐다.

이 자동화부두(연간 적정처리 능력 136만TEU)가 완공되면 지난 4월 개장한 부산항(2-5단계 부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컨테이너자동화부두 시대를 열어가게 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여수광양항은 스마트 융복합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다”며 “컨테이너 부두 활성화를 위해 자동화부두 건설을 계기로 생산성을 제고하고 배후단지 확충으로 자체 화물 창출과 마케팅을 강화해 활로를 열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