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영광·곡성 선거판이 모두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자들의 경력 논란과 경선 등록 포기, 탈당 선언 후 무소속 출마 등 변수가 겹치면서 선거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곡성군수 재선거는 무소속 출마가 예상됐던 예비후보의 민주당 복당으로 ‘4인 경선’이 확정되자 1차 후보자 심사를 통과한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으며, 경선방식과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재선거는 민주당 텃밭이라고 자부하는 전남에서 지난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 돌풍을 몰고 왔던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낸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뜨거운 혈전이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경선 후보는 영광 3명, 곡성 4명이다.

먼저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는 이동권 전 전남도의원, 장기소 영광군의회 의원,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가나다순)으로 확정됐다.

앞서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6명의 예비후보가 경선 후보로 등록했으나 1명이 1차 탈락(컷오프)하고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에서 추가로 1명을 컷오프하면서 4명으로 압축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당내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4인에 포함됐던 장현 예비후보가 등록을 하지 않고 사퇴하면서 최종 ‘3인 경선’으로 정해졌다. 경선은 9월 1~3일까지 안심번호 선거인단 50%, 권리당원 50%로 이뤄진다.

1차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인을 놓고 결선투표 방식으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출신들의 타정당, 무소속 출마가 관심포인트다.

장현 전 예비후보는 고려대학교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경력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기재하며 허위 경력 기재 의혹에 휩싸인바 있다. 장현 전 예비후보는 조국혁신당 출마를 검토 중이다.

전과 전력으로 컷오프 됐었던 더불어민주당 양재휘 전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곡성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은 복당, 조국혁신당은 전략공천 문제로 혼돈에 빠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곡성군수 경선 후보자는 강대광 전 곡성군의원, 유근기 전 곡성군수, 정환대 전 전남도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에 복당한 조상래 전 전남도의원 4인으로 확정됐다. 다만 경선방식과 일정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논의한 뒤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무소속 후보였던 조상래 후보를 민주당이 복당 결정을 내리면서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조상래 후보는 선거인단·권리당원 50대 50 방식인 기존의 경선 방식을 떠나 ‘100% 국민참여 경선’을 조건부로 복당한 것으로 전해져 1차 후보자 심사를 통과한 강대광·정환대·유근기 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경선룰 유지와 함께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참여경선을 반대하는 이들은 “영광군과 달리 100% 국민참여 경선으로 한다는 것은 지역 당원을 배제할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것”이라는 입장을 중앙당에 전달했다.

무소속 후보의 복당으로 경선 셈법이 복잡해진 기존 후보들은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결선 진출 결과를 보고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도 있어 합의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도 공천 잡음으로 시끄럽다.

조국혁신당은 2번째로 영입한 박응두 치유농업협회 대표를 단일 후보로 냈지만, 손경수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에 반기를 들고 있다.

손 후보는 “조국 대표가 전략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밀실야합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미래를 이야기하며 당을 알렸던 자신과 상의없이 낙하산 인사를 밀어 넣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곡성군수 재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공천 잡음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방식은 다르지만 전략공천과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합심해 표심을 공략해야 하는데 당에서 떨어져 나가 오히려 당을 비난하고 나서면 낮은 투표율 속에서 당선후에도 여진은 지속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는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9월26~27일 후보자 등록, 10월3월 선거운동 개시, 같은 달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오전 6시~오후 8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