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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아이를 진료하고 있다. |
영암 군서면에 거주 중인 김여서씨는 최근 지역 내 소아청소년과가 개설되면서 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아이가 아프면 왕복 2시간이 걸려 소아청소년과가 있는 무안과 목포, 나주까지 가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암에는 2000년 개설된 소아청소년과가 2004년 문을 닫으면서 20년간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군은 전국 최초로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소아청소년과를 개설,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사실 고향사랑기금을 이용해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하기로 했지만 많은 애로를 겪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워서다.
전문 의료인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에 꾸준히 구인 안내서를 올려도 지원자가 없었다. 가까운 광주, 목포, 무안, 나주 아동병원에 1주일에 2~3일 진료해줄 의료진을 요청해도 ‘불가’ 통보만 돌아왔다.
하지만 군은 포기하지 않고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고, 전문의와 간호사를 초빙해올 수 있었다.
군은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 4개 의료기관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영암의 전문의가 검사·진료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가 방문하면, 의료기관들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영암한국병원, 남악아동병원, 목포미즈아이병원, 엘에이치미래아동병원은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 함께 영암 아이들을 돌보기로 했다. 나아가 지역 소아청소년 건강증진, 의료서비스 환경 개선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는 지난 19일 삼호보건지소, 20일 영암군보건소에서 차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가 첫 진료를 시작했다.
전문의는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이비인후과에서 쓰는 ENT 유닛과 귀 내시경 등 의료기기를 이용해 아이를 진료했다.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개설된 만큼 의료비는 1100원, 처방만 받을 경우 500원으로, 진료비가 저렴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승희 군수는 “평소 영암군민들께서 소아과가 영암에 꼭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주셨다. 일자리와 정주여건 때문에 지방을 떠나는 지방소멸 위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군의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는 월·수·금요일 삼호보건지소, 화·목요일 영암군보건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0~18세를 진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