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가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매입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백화점 확장 계획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전날 금호고속㈜의 유스퀘어 매입 절차 완료를 위한 양수 대금 4700억원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광주신세계는 유스퀘어 양수 대금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증권사 청약으로 회사채(무보증 사채) 2300억원을 1100억원, 1200억원으로 나눠 발행했다.

양수 대금 완납으로 광주신세계는 유스퀘어 부지와 터미널 사업권 등을 금호고속으로부터 모두 양수받게 됐으며 전체 부지 중 67%를 광주신세계가 보유하게 됐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11월 광주시, 금호고속과 유스퀘어 부지 일대에 복합시설(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을 짓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월 금호고속으로부터 유스퀘어 자산을 4700억원에 매입하고 7월 1일자로 양수받는다고 공시했다. 금호고속에 보증금 5270억원을 주고 2033년까지 20년간 임대해 사용 중인 현 백화점 건물과 부지(1만4876㎡·4500여평)는 매입 과정에서 제외됐다.

유스퀘어 문화관은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폐관했고, 영업 중인 식당과 카페 등 20여곳은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또 CGV 터미널점은 오는 12월까지만 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 사업권의 경우 광주신세계가 금호고속에 책임임차방식(마스터리스)으로 위탁, 운영을 이어간다.

이처럼 백화점 확장을 위한 부지 매입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인허가를 위한 신속한 행정절차 처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11월 3자간 업무협약 이후 광주시와 계속해 물밑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광주신세계 안팎에서는 부지 매입 절차 마무리 직후인 이달 초께 백화점 확장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광주시에 제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광주신세계 백화점 확장과 라이벌 구도를 보이고 있는 ‘더현대 광주’는 최근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데 이어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주거정책 심의를 마무리하는 등 예고된 행정절차를 순조롭게 밟고 있다.

더현대 광주는 우회도로 개설·주변 차로 셋백 구간 확보 등 광주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제기한 7개의 보완책을 수행하는 수정안이 통과되고 지구단위계획만 수립하면 바로 첫 삽을 뜨게 된다.

때문에 광주신세계도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조만간 백화점 확장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유스퀘어 매입 절차가 마무리 됐기 때문에 이제 행정절차 이행에 집중할 때”라며 “업무협약 이후 실무진 간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업계획서 제출 시기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신세계는 올해 안에 백화점 확장을 위한 인허가 절차 등을 이행하고 내년 착공을 거쳐 오는 2028년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가칭)을 오픈 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는 영업면적이 9만9000여㎡(3만여평) 정도로 기존 백화점의 세 배 규모가 될 전망이다.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와 오픈형 대형 서점, 옥상 공원,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등을 들이고 입점 브랜드도 현재 530여개에서 1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