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든 한시 특별메뉴다. 전남산 농축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입맛을 제공하고 지역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개발됐다.
특별메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지난해까지 190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보성 녹차잎을 먹여 키운 140t에 달하는 돼지고기가 사용됐고, 100t의 진도산 대파가 수매되는 등 지역 농가 소득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맥도날드의 진도대파 버거는 큰 인기에 힘입어 조만간 재출시 될 예정이다.
전남지역 특산물로 만든 식음료를 먹고 마시는 ‘로코노미’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만의 차별화된 특색을 담아 만든 상품이다. 생산자는 판로 확대, 소비자는 이색적이고 특별한 경험, 기업은 지역 상생이라는 1석 3조의 긍정적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농가와 상생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와 만나면서 이제는 로코노미가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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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청정’ 이미지 영향으로 깨끗함을 추구하는 기업들과의 협력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지역상생에 앞장서는 선한 기업의 이미지는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 의식을 자극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전남과 연계된 로코노미 제품 출시가 활발한 곳은 음료업계다.
국내 커피업계 선두주자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5월부터 고흥산 유자를 활용한 ‘유자 패션 피지오’를 판매 중이고, 티(tea)에 각종 부재료를 섞어 만든 ‘티 베리에이션(Tea Variation)’ 음료인 ‘유자 민트 티’도 호응을 얻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남 보성군의 지역 특산물인 보성 말차를 활용한 지역 상생 음료 4종(말차 아인슈페너, 말차 멜팅초코, 말차 코코넛쉐이키, 말차 유자에이드)을 출시하기도 했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고흥 유자를 활용한 ‘고흥유자 망고스무디’와 ‘유자 하이볼에이드’를 선보였다.
또한 보성 녹차를 활용한 보성 녹차레몬 콤부에이드와 나주 플럼코트 스무디 등 여름 제철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음료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역 주류업계에서도 ‘로코노미’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주류 전문 기업 보해양조는 최근 로코노미 열풍을 타고 ‘완도의 다시마’를 소주에 접목해 ‘다시, 마주’를 출시했다.
완도 지역에 우선적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광주지역 CU, GS25,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BGF리테일은 전남 대표 쌀 품종인 새청무로 만든 김밥과 도시락을 CU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전남도는 BGF리테일과 새청무 공급 협약을 통해 2021년 1만2800t, 2022년 1만3000t, 2023년 1만3000t 공급에 이어 올해에도 1만3000t의 새청무 쌀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해남 마늘 300t을 풀무원식품이, 완도 전복 20t을 CJ푸드빌이 각각 구매해 제품 생산에 나섰다.
로코노미 상품이 주목받는 건 MZ세대(1981년~2010년 출생)를 중심으로 한 소비 성향 변화가 주된 이유다. 과거와 달리 지역성을 가진 제품들이 이색적이고 개성이 강한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최근의 소비 성향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 역시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중 8명이 로코노미 관련 식품 구매 경험이 있고, 10명 중 9명은 ‘내가 사는 지역 외의 특산물을 접해보고 싶다’고 응답했을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가 높다.
전남도 관계자는 “로컬푸드를 적극 소비하는 ‘로코노미’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친환경 농가가 가장 많은 전남의 청정 특산물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선하고 안전한 전남산 농수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 개발 등으로 전남이 로코노미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