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주택관리사를 아시나요? 주택관리사 등 공동주택관리사종사자는 코로나가 대유행일 때 열악한 장비를 가지고도 단체 전염이 가능할 법한 공동주택 최일선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주택관리사협회는 재작년에 시작한 광주시 물절약 캠페인에 앞장섰으며,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등 사회적 공동체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공익 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맺고, 1004(천사)명의 주택관리사 사랑의 헌혈 릴레이 캠페인과 1000원의 기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공동주택관리 현장에서의 안전을 위해 안전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주택관리사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2022년 봄과 2024년 봄, 두 번에 걸쳐 55일간 매일 아침 시간 출근길에 교통량이 많은 사거리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설치, 공동주택관리종사자 인권보장, 아파트관리 안전한 관리 등의 슬로건과 피켓 캠페인은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출근 시간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여 누적 주택관리사 인원수 800명이 넘었다. 짧지 않은 일정이었다.

캠페인 중 깜짝 놀란 것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분들이나 길을 걷는 분들이 ‘주택관리사가 뭐 하는 사람들이예요?’ 혹은 ‘공동주택이 뭐예요?’라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공동주택은 아파트와 같이 공동으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택을 말한다. 여기에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을 포함한다. 한국 사람들 태반이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다. 요즘에는 오피스텔과 같은 집합건물에서도 사람들이 산다.

주택관리사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공동주택을 관리하는 국가 전문자격증이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주택관리사 자격을 갖추고 근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관리 현장에 1만7000여명이 있으며, 광주시는 1004(천사)명이 관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주택관리사의 역할은 사회적으로 그 비중이 크다. 이들은 입주자가 살기 좋은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관리비의 효율적 운영으로 입주자의 재산권 등을 보호함으로써 국가·사회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주택관리사는 건축물을 안전하게 유지·관리하는 것을 넘어 시설물의 장기화를 통해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시설물의 노후화를 예방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등 장기적인 관리계획을 효과적으로 기획할 수 있는 고도의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다. 또 수시로 바뀌는 관련 법령 등 대외적 변화에 따른 정보 습득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공동주택이라는 이 건축물은 고도화된 기술 집약형으로 발전해 왔다. 토목·건축의 구조적 시설과 조경, 전기, 소방, 기계, 정보통신 등 각종 기간 시설은 더 복잡해졌다. 시설물 설치 및 유지관리 방법은 다양해졌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주거비율을 갈수록 높아간다. 수치로 따져도 광주시는 주택 공급에서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넘었고,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의 주거비율은 70%를 진작에 넘어섰다. 아파트 공화국이 맞다.

짓는 데만 열중한 탓에 주택관리는 뒷전이었다. 그 많은 하자와 갈등은 결국 살아가는 사람들이 떠안아야 했다. 층간소음에 대한 피해와 주차난에 대한 불편을 고스란히 입주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이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집을 지었던 사람들이나 사용승인을 해줬던 사람들이나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주택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예상치 못한 공동주택 공급 증가에 놀란 국가는 주택관리 문제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늦기는 했지만 천만다행이다. 그래서 주택관리제도가 만들어졌다. 지금은 주택법으로 바뀐 주택건설촉진법이 1987년 개정되면서 주택관리사 제도가 도입되었다. 이 법 개정을 통해 1990년에 주택관리사 첫 자격시험이 치러졌다. 주택관리사 제도가 출현하게 된 역사적 배경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주택관리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살아가야 할 집이니 공들여 지어야 하고, 더 공들여 관리돼야 한다. 이를 위해 법으로 주택관리사제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주택관리제도가 곧 주택관리사 제도이다.

대한민국 공동주택의 발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주택건설의 촉진사에서 주택관리 역사로의 방향 전환 인식이 있어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