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은 하자 보수에 소극적인 시공사와 준공 승인을 내 준 지자체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3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황금동에 위치한 700세대 규모의 A아파트 입주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반듯하지 않은 벽체 시공, 주차장 균열, 누수 등 다양한 종류의 하자로 인해 입주민과 시공사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외부만 번지르르하고 내부는 하자 투성이다. 준공 전까지 보수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전혀 바뀐 게 없다’는 내용과 함께 각 세대의 하자를 찍은 사진들이 다수 게시돼 있다.
게시글에는 ‘순살 아파트가 남 일이 아니다. 준공 승인이 어떻게 났는지 모르겠다’, ‘분양할 때는 그럴듯하게 홍보하더니 막상 입주해보니 싸구려 자재에 날림 공사를 했다’ 등의 댓글 수십여 개가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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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된 바닥 타일에서 담배를 끈 흔적. |
사전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하자들에 대한 보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5월 중순께 이뤄진 사전점검 당시에 마감 불량, 현관문 파손, 도배 불량 등 하자가 수십 세대에서 발견됐다. 심지어 미시공된 세대도 있었다.
또 작업자가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가 곳곳에서 발견됐고, 일부 세대에는 시공된 바닥 타일에 담배를 끈 흔적도 확인됐다.
당시 입주예정자들의 지적에 대해 시공사는 ‘입주 전까지 기다려 달라. 꼭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한 세대의 경우 지난 2일 입주하려 했지만 내부의 바닥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어 입주를 연기해야 했다.
또 다른 세대는 앞서 하자 접수한 부분의 보수가 완료된 사진과 함께 시공사의 연락을 받았지만 하자는 그대로였다. 옆 세대의 사진을 보낸 것이었다.
입주예정자 B씨는 “사전점검 때 지적했던 하자 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이사를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해당 아파트에 대한 준공 승인을 해준 광양시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광양시는 ‘입주 전까지 지적된 하자 보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시공사 측의 입장을 반영해 지난달 25일 해당 아파트에 대한 준공 승인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자 보수 민원이 다수 접수되자 광양시는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사전점검 당시 다수의 하자가 발견된 사항을 알고 있다. 인력 수급 등이 쉽지 않아 하자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입주민에게 죄송할 따름이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하자 보수를 완료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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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하자들에 대한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