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LG와의 주중 3차전 경기에서 짜릿한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KIA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주중 3차전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앞서 18일 11-4 승, 19일 5-7 패를 당했던 KIA는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를 달성, 43승 1무 29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IA는 이날 타순을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박민(2루수)-최원준(중견수)로 짰다.

선발 투수로는 캠 알드레드가 나섰다. 이날 총 85개의 공을 던진 알드레드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2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는 이날 KBO리그 데뷔(8일 두산전 3이닝 6실점, 14일 kt전 5이닝 무실점)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이날은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4회까지 서로 득점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이후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쳤고, 역전의 역전 끝에 KIA가 승리를 따냈다.

알드레드는 1회초 두 타자 연속 삼진에 이어 후속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초 역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냈다. 3회초에는 안타 한 개를 내줬지만, 뜬공과 땅볼 2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4회초는 삼진과 범타 2개로 마무리 지었다.

KIA는 5회초 위기를 자초했다.

상대 선두타자가 때린 공이 김도영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후속타자 문보경의 우전 안타 이후 이우성 또한 상대 땅볼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박해민의 땅볼로 박동원이 홈 플레이트를 밟았고, 신민재의 희생플라이로 문보경이 홈으로 들어왔다. 2사 1루 상황 알드레드가 견제구를 날리면서 상대 도루를 저지, 추가 실점 없이 0-2로 이닝을 막았다.

5회말 곧바로 역전이 나왔다.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이 투수 뒤로 빠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그는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타자 박찬호는 2루수 왼쪽으로 굴러가는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소크라테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가 됐다.

찬스 상황에 들어선 타자는 김도영. 그는 직전 수비에서의 실책을 만회했다. 상대 초구 150㎞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폭발시킨 것. 이로써 김도영은 생애 처음이자 올 시즌 첫 KIA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알드레드는 6회초 뜬공과 땅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다시 한번 뜬공으로 상대 타자를 잡아냈다.

7회초에는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상대 선두타자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좌전 안타까지 맞으면서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대유는 상대 박해민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1사 2·3루 상황, 김대유의 2구째 공을 잡은 한준수가 3루로 견제구를 날리면서 주자를 아웃시켰다. 김대유는 상대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전상현이 마운드에 오른 8회초에는 다시 역전이 나왔다. 전상현은 상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뜬공 이후에는 오스틴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경기는 4-5로 뒤집혔다.

KIA는 ‘약속의 8회’를 만들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1사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상대 4구째 124㎞ 포크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 후속타자 나성범이 상대와 10구의 끈질긴 승부 끝에 1점 홈런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는 6-5가 됐다.

9회초에는 ‘클로저’ 정해영이 등판, 범타 3개로 틀어막으면서 KIA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정말 힘든 승부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알드레드가 6이닝 동안 LG타선을 정말 잘 막아줬다. KBO리그 3번째 등판이었는데 가장 좋은 투구였고,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며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대유의 호투가 없었다면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엎치락뒤치락 한 상황에서 마무리로 등판한 정해영이 1점차 박빙 승부에서 듬직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타격은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본인의 수비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줬던 김도영이 5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때려내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며 “8회초 역전 허용으로 분위기가 다운될 수도 있었는데, 팀의 중심타자인 최형우와 나성범이 연속타자 홈런을 쳐주면서 다시금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주말 한화와의 홈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1만4009명의 관중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