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가 폭염·한파 저감시설 설치 사업을 특정 ‘페이퍼 컴퍼니’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북구 등에 따르면 A업체가 최근 5년간 폭염, 한파 저감시설 설치 사업을 수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는 폭염·한파로 인한 지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그늘막, 온기 텐트를 주요 교차로와 밀집지역 등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중 A업체는 지난해 북구와 1999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맺고 겨울철 한파 대비 온기텐트 임차설치·운영을 진행했다. 해당 업체는 900만원 상당의 그늘막 유지·보수 용역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업체는 공개입찰이 이뤄진 한 차례를 제외하고 5년간 그늘막 설치·유지·보수와 온기텐트 설치·운영을 독점, 총 1억7500만원을 북구로부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전날 열린 광주 북구의회 ‘2024년도 안전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나선 김건안 의원은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북구는 매년 온기텐트 사업을 동별 수요와 상관 없이 진행하면서 2000만원 이내의 수의계약을 반복해 왔다”며 “하지만 지난 5년간 공개입찰은 단 한차례 뿐이었다. 이는 특정 업체 한 곳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서에서는 한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데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은 “향후에는 사업 계약 시 공개입찰을 우선으로 검토하고, 계약정보시스템의 정보 변동 내역을 수시로 확인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A업체가 ‘페이퍼 컴퍼니’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전날 북구의회 안전도시위원회는 북구 계약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해당 업체의 주소를 찾아가 사업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실제 사업장이 존재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심지어 해당 주소에는 다른 업종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북구는 “A업체가 3년 전에 전남으로 이전했는데, 시스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