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각 대학 여건별로 모집할 수 있도록 대책을 내놨지만, 의료계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전공의, 교수들의 사직 외에도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정부 의견을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국가 의료인력 배출 규모를 각 대학의 총장 자율 결정에 의존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다.

특히 정부가 ‘동맹 휴학’이란 이유로 학생들의 휴학계 승인을 불허하고 있지만,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휴학 승인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까지 경고했다.

나아가 정부 입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기다렸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 입학정원을 동결하고 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도 정부의 의대 증원분 자율모집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강대 강’ 대치가 더욱 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구나 오는 25일부터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달부터 사직하겠다는 교수들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의대 학사 일정과 대학병원 운영이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의료 붕괴가 눈앞에 닥친 셈이다.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메우던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에 동참하게 되면 환자들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번주가 의료공백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의정대립으로 국민은 지칠 만큼 지친 상태다. 피해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제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가 자신들의 입장을 내려놓고 합의점을 하루빨리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