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올해 ‘V12’ 달성을 노리는 KIA타이거즈가 최근 부상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KIA는 지난 1일 투수 임기영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임기영은 지난달 31일 경기 전 불펜 투구 도중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호소해 병원에서 MRI 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임기영은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64경기 82이닝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달성했다.

‘필승조’ 임기영의 복귀 시점은 이번 주 재검 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황대인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황대인은 전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3회말 안타를 친 후 1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다리를 붙잡고 그대로 쓰러졌다.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한 황대인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결과 왼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이에 “출혈로 피가 많이 고여있어 정확한 상태 파악이 어렵다. 2주에서 최대 4주까지 아이싱으로 제거 작업을 한 뒤 재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검진을 하기 전 과정이 최대 한 달이 걸리는 만큼, 치료와 재활까지 생각하면 그의 복귀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팀 주장이자 간판타자인 나성범은 시범경기 기간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우측 허벅지가 불편함을 느꼈다. 검진 결과는 햄스트링 부분 손상이었다.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그의 복귀 역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던 KIA다. 최형우가 좌측 쇄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고, 박찬호와 최원준 또한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KIA는 6위로 시즌을 종료했다.

이범호 감독도 이를 의식하고 부상 최소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인 점은 이우성과 서건창 등이 최근 물오른 폼으로 공백을 메꿔주고 있다는 것이다. 불펜 역시 최지민, 전상현 등 훌륭한 자원들이 버텨주면서 KIA는 4일 경기 전 기준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KIA가 이번 부상 위기를 잘 넘기며 철저한 선수단 관리로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