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역 상공계를 대표하는 광주상공회의소의 새 수장을 뽑는 제25대 임시의원총회가 끝났다.

결과는 한상원 다스코㈜ 회장의 승리.

한 신임 회장은 20일 열린 제1차 임시의원총회에서 참석 대의원 92명 중 52표를 얻어 지역 상공계의 대표 자격을 얻었다.

이번 선거는 여느 때 보다 치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으레 이어져온 합의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 것은 지난 2006년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과 이원태 금호산업 대표이사 간 선거 이후 18년 만이다.

그동안 광주상의 회장직은 건설업계가 독식하다시피했다.

제22대 회장에 이어 23·24대 회장까지 이 기간만도 9년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7~19대, 19~20대 회장 역시 건설업이 차지했다.

때문에 이번 회장 선거는 광주상의 전체 회원 중 80% 차지하는 제조업 대 장기집권을 이어온 건설업간 대결로까지 비화하며 극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어쨌든 선거는 끝났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 지금, 앞으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8년 만에 치러진 경선 과정에서 터져나온 업종간 갈등과 회원간 반목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한 신임 회장도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이뤄진 당선소감에서 회원 간 화합을 거듭 강조하며 이를 위해 각별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소감 이후 경쟁상대였던 김보곤 디케이㈜ 회장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하고 마이크를 넘긴 것 역시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공약도 내실있게 추진해 가야 한다.

한 신임 회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를 활용한 ‘미래산업 유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양대노총 관계자들과 교류·소통하고 시장에 믿음과 신뢰는 주는 ‘산업평화선언’과 농지법 개정과 과다한 규제 해제를 통한 ‘영농형 태양광 확대 보급’ 등도 약속했다. 다소 현실성이 부족한 공약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만약 실현된다면 지역 경제 구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치솟는 물가에 높은 금리,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까지…. 지역 경제는 그야말로 초위기다. 한상원 신임 회장이 이끄는 광주상의가 위기 돌파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