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두고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장기간 이어진 마스크 착용에 피로감을 드러내며 이를 반기는 분위기와 여전히 코로나19의 감염도가 높은 만큼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부터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시설(요양병원·정신건강시설시설·장애인복지시설), 대중교통(버스·철도·여객선·택시·항공기 등)을 제외한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가 시행된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만 2년 3개월여 만에 사실상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는 셈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전환 조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도 꾸준히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3년 만의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되는 것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마스크 착용 완화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친 시민들은 여전히 코로나19의 감염도가 높고, 독감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는 시기 섣부른 판단이라 여겨진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특히, 자녀들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가 감염 확산으로 번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데다 코로나19와 독감 등 예방에 마스크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초등생 두 자녀를 키우는 김수정씨(40)는 “아직 코로나19의 감염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불안한 마음에 아이에게 마스크를 꼭 쓰고 다닐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밀폐된 교실에서 아이들이 밀접해 있는 만큼 아직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은 이른 거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안전할 정도의 상황이 아닌데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는 것은 정부가 시민의 건강은 각자가 알아서 잘 챙기라는 식의 무책임한 행동으로도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 완화에 환영의 입장을 밝힌 시민들은 그간 계속된 마스크 착용에 지치고 불편해 피로감이 쌓일 만큼 쌓인 이제는 일상에 숨통을 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그간 이어진 방역 조치 완화로 이미 생활 속에서 실외든 실내든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어진 상태로 실내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학생 정 모씨(25)는 “요즘 쓰나 안 쓰나 똑같지 않나. 카페나 식당을 가도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며 “이미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걸렸고, 백신 접종도 했는데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불편함만 커지게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해제, 실외 마스크 해제 등 어차피 마스크 착용에 대해 무의미한 상황이니 실내 마스크 착용도 해제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류미수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전담병상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실내 마스크 해제가 되더라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실내 마스크 해제와 함께 시에서도 방역 역량을 발휘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도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진 만큼 개인 방역 수칙 준수 및 겨울철 추가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광주·전남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97명으로 광주 669명, 전남 710명 등이다.

이는 지난 27일 1653명(광주 761명, 전남 892명)보다 273명 감소했고, 지난 주 21일 1282명(광주 647명, 전남 635명)보다 97명 늘어난 수치다.